마약 과다 투약으로 자신의 집에서 숨진 한 중견기업의 회장이 200g이 넘는 필로폰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월 25일 최모(58)씨가 서대문구의 한 오피스텔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서 필로폰 5g이 압수됐고 부검결과 최씨는 필로폰 과다투약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달 30일에는 최씨의 아들이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 금고에서 8,000여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인 필로폰 200g이 담긴 봉투를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최씨는 건설업체, 여행업체 등 다섯 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자금난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마약류 전과가 없는 최씨가 필로폰을 입수한 경로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혼 후 혼자 살고 있어 가족이나 주변인들도 최씨의 마약 투약 사실을 몰랐다”며 “현재 마약 유통 용의자 3명을 추려서 쫓고 있다”고 말했다.
양진하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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