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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노 웃고 김신욱 울고

입력
2015.10.14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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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5 하나은행 FA컵 준결승 울산 현대와 FC 서울의 경기. 서울 아드리아노가 골을 터뜨린 후 덤덤한 표정으로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5 하나은행 FA컵 준결승 울산 현대와 FC 서울의 경기. 서울 아드리아노가 골을 터뜨린 후 덤덤한 표정으로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윗물’의 아드리아노는 웃었고 ‘아랫물’의 김신욱은 또 울었다.

최용수(42)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1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전 울산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아드리아노가 관여한 두 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FA컵 결승에 올랐다. 서울은 지난해 FA컵 결승에서 성남 FC에 승부차기 패배를 당했다.

이날 경기는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득점 순위 1, 2위를 달리고 있는 아드리아노(28ㆍ브라질)와 김신욱(27)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지만 승리는 아드리아노의 차지했다. 윤정환(42) 울산 감독은 윤정환-김신욱 트윈타워를 가동했지만 외인으로 똘똘 뭉친 ‘독수리호’를 넘지 못했다. 전반 38분 몰리나-아드리아노-다카하기로 이어지는 패스로 서울이 선취골을 먼저 뽑았다. 몰리나가 낮게 깔아준 공을 아드리아노가 다카하기에게 연결해 득점을 도왔다. 아드리아노는 후반 10분에도 다카하기가 중원에서 꽂아준 침투 패스에 터닝슛을 날려 추가골을 터뜨렸다.

울산은 후반 22분 코바(27ㆍ크로아티아)가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끝내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서울의 상대는 전남 드래곤즈를 2-0으로 꺾은 인천 유나이티드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전남의 경기는 90분 내내 ‘0’의 균형이 깨지지 않았다. 답답한 흐름을 깬 것은 인천의 신예 윤상호(23)였다. 윤상호는 연장 전반 1분 전남 수비수 4명이 둘러싼 가운데 틈을 만들어 금쪽 같은 선취골을 뽑아냈다. 연장 후반에는 이날 주장 완장을 찬 케빈(31ㆍ벨기에)이 추가골을 보태 인천의 첫 FA컵 결승 진출에 쐐기를 박았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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