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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동해안 지자체들, KTX개통효과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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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동해안 지자체들, KTX개통효과 "글쎄요"

입력
2015.10.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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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계교통망 미흡으로 효과 제한적

울릉ㆍ영덕군, “셔틀버스 운행ㆍ노선버스 증차” 희망하지만…

지난 4월 포항까지 KTX가 전용노선으로 직접 연결되는 직결선이 개통했으나 연계교통망 부족으로 그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KTX직결선 개통에 큰 기대를 걸었던 울릉군과 영덕군 등의 지자체들은 터미널과 역에 셔틀버스를 운행하거나 노선버스를 늘려줄 것을 희망하지만 여의치 않아 속앓이가 심하고, 경북도의 동해안관광벨트 조성 계획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경북 울릉군은 최근 포항-울릉노선에 여객선을 운항 중인 ㈜대저해운에 ‘KTX 포항역과 포항여객선터미널 간 하루 2회 셔틀버스 운행을 검토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서울-포항간 고속열차 운행으로 수도권 관광객의 울릉지역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작 포항역과 여객선터미널 사이에 노선버스가 없어 승객들의 불편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KTX 포항역사와 포항여객선터미널은 승용차로 15분 정도 거리로 노선버스가 없어 울릉도를 찾게 된 관광객들은 택시를 타야 한다. 하지만 택시 운전사들도 운행거리가 짧아 울릉도행 승객들은 기피 대상으로 부상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노선버스도 없고, 운행거리가 짧아 택시기사들도 좋아하지 않는다”며 “코레일에 요청해 열차 편성까지 여객선 운항시간에 맞춰놨는데 정작 포항역과 여객 터미널 사이 부족한 대중교통 문제가 골칫거리다”고 말했다. 군은 KTX 포항노선이 개통되기 두 달 전인 지난 2월 포항시, 코레일과 포항시청에서 고속열차와 연계한 수도권 관광객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지만 지금까지 포항역과 여객터미널을 오가는 시내버스 운행에 대해선 단 한 번도 논의하지 못했다.

경북 영덕군과 울진군도 포항시외버스터미널을 출발해 KTX 포항역을 경유하는 시외버스 노선의 증편을 희망하고 있지만 이뤄질지 미지수다.

포항과 영덕ㆍ울진을 오가는 시외버스 중 포항역에 정차하는 것은 하루 상ㆍ하행 4회씩 8회뿐이다. 이마저도 올 초 경북도와 코레일, 포항시, 영덕 ㆍ울진군 교통 담당자들이 오랜 논의 끝에 얻어낸 결과다.

이처럼 KTX 포항 노선 수혜지인 포항과 영덕, 울진, 울릉간 연계 교통이 미흡한 데 대해 다른 지자체에선 포항시가 개통효과가 분산될 것을 우려해 몽니를 부린 것이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올 초 이강덕 포항시장은 공개적으로 KTX 관광객을 인근 동해안 시ㆍ군에 뺏길까 걱정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올 3월 말 포항시청에서 열린 ‘포항지역 국회의원ㆍ도의원 초청 정책 간담회’에서 “KTX 포항역이 포항 북쪽 끝인 흥해에 위치, 포항 구룡포항까지 가는 것보다 영덕 강구항이 더 가깝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 시장은 KTX 포항 개통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고속철과 연계한 해양관광상품을 개발한다’며 포항 북구 흥해읍 영일만항과 포항 남구 호미곶항까지 유람선 시범운항을 갖기도 했다.

경북 동해안 자치단체간 엇박자로 경북도의 동해안 관광벨트 조성 계획도 차질이 우려된다. 경북도는 올 초 동해안지역 등대를 관광상품화 하는 ‘신동해안 등대관광벨트’를 구상하고 오는 2020년까지 86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울릉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연계 교통을 잘 구축하면 경북 동해안 지역 전체 관광 산업이 활성화돼 결국 포항시에도 득이 될 것”이라며 “KTX 포항노선 유치위원회를 꾸릴 당시에는 영덕과 울진, 울릉군수까지 동참해 추진했는데 오히려 개통 이후에는 각자 잇속만 챙기려 하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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