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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눈] 박진영의 교복 구설수

입력
2015.10.1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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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성 논란을 일으킨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의 교복 광고 포스터.
선정성 논란을 일으킨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의 교복 광고 포스터.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모델로 나선 교복 광고의 선정성 때문에 하루 내내 온라인 도마에 올랐다. JYP엔터테인먼트가 급히 수습에 나섰으나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JYP는 14일 오후 “본사는 본사 소속 아티스트들이 포함된 교복 광고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들에 공감하며 광고주와 논의한 끝에 이 지적들을 반영하여 광고들의 전면 수정 및 기존 광고 전면 수거에 합의하였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박 대표와 JYP의 신인 걸그룹 트와이스가 모델로 참여해 최근 배포된 교복 광고 포스터가 선정적이라는 비판이 지난 13일 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자 나온 발표다.

박 대표 등이 모델로 나선 교복 광고는 선정적이라는 지적을 받을 만했다. 몸매가 드러나는 교복을 입은 트와이스 멤버 모습과 선글라스를 낀 박 대표의 사진으로 구성된 포스터는 ‘조각처럼 눈부시다’ ‘숨막히게 빛난다’는 묘한 문구를 담고 있다. 성인인 박 대표의 시선으로 여학생 교복을 평가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기도 하다. 제품의 특성을 설명하는 ‘쉐딩스커트’(빛나는 스커트)와 ‘코르셋재킷’(상체를 조여서 날씬함을 강조한 재킷)도 아이들의 건강을 우선시 해야 하는 교복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도 따른다. 아무리 교복도 패션인 시대이고 박진영이 중ㆍ고교생들이 좋아하는 대중문화계 인사라 해도 지나치다.

네티즌들도 비판적 의견을 비쳤다. “아무리 섹시 컨셉트를 내세우는 사람이지만 교복만큼은 좀 그러지 말자”는 등의 날 선 목소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기사 댓글에 담겼다. 박 대표의 의중이 실린 광고라고 단언할 수 없으나 ‘빅3 기획사’ 대표답지 않은 행동이었다는 비판을 받을 만한 하루였다. 발 빠른 조처로 진화에 나선 게 그나마 현명한 선택이었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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