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시에 잘 따르지 않는다며 다섯 살 된 A양을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영등포의 한 청소년수련관 유아스포츠단 교사 권모(2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는 전날 낮 12시30분부터 A양이 “밥을 잘 먹지 않고 고집 부린다”며 수련관 내 체육관의 매트 위에 던지고, 앉았다 일어서기 30회를 시켰다. 그는 또 비품 창고 내 철제 농구공 보관함에 A양을 넣은 후 흔들기도 했다. 권씨는 이렇게 한 시간 가량 A양에게 벌을 주었다.
부모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이날 오후 권씨를 불러 1차 조사를 마쳤다. 권씨는 범행 일체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격을 받은 A양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양의 상태가 안정되는 대로 아동심리상담가와 국선 변호인이 참여한 가운데 피해 상황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권씨 외 다른 교사와 관장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하는 한편,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수련관에 다니는 아동들에 대해 전수 조사를 실시해 다른 학대 여부도 들여다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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