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수진작을 위해 지난 1일부터 추진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백화점과 온라인쇼핑몰이 최대 수혜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첫 날인 1일 오후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할인코너에서 고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일(목)부터 11일(일)까지 업체가 제공한 매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의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7% 늘어났다.
지난해 비교 시점은 1일~11일이 아닌 2일(목)~12일(일)을 기준으로 삼았다. 요일에 따라 매출 실적 차이가 큰 유통업체의 특성을 고려했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11월 마지막 주 금요일을 가리키는 말로 이날부터 연말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세일기간에 미국 연간 소비의 20%가 발생한다. 정부는 미국 사례를 벤치마킹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으며 14일까지 2주간 진행됐다.
홈쇼핑, 인터넷면세점 등 11개 온라인쇼핑몰의 매출도 지난해보다 26.7% 증가했다. 전자랜드, 하이마트 등 전자제품 유통전문점의 매출도 18.7% 늘어나는 등 실적 증가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의 매출은 4.3% 늘어나는데 그쳤다. 추석 이후 대형마트의 매출이 둔화하는 특성 때문이라는 게 산업부의 분석이다.
산업부는 "대형마트의 경우 작년 추석 이후 11일간(9월11일~21일)과 비교하면 15.3%의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매출은 32.3%나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담뱃값 인상 등이 매출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올해 1~8월 편의점 매출은 전년보다 24.9% 증가하는 등 올해 들어 이미 매출액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편 중소기업청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 참여한 전통시장 50곳과 방문고객 1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통시장의 78%가 전년 대비 매출액이 10% 이상 증가했다고 답했다.
전년보다 매출이 30% 이상 급증한 곳도 1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대상 시장 모두 이같은 행사가 다시 진행되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장의 90% 이상은 경기 활력 회복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부 고객과 상인은 사전 준비와 홍보가 부족했다며 행사가 열리는지 알지 못했다는 대답도 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