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실내스포츠의 ‘산실’ 장충체육관에 식구가 늘었다. 프로배구 남자부의 우리카드 한새가 복귀하면서다.
우리카드는 15일 한국전력을 상대로 2015~16시즌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홈 경기 개막전을 갖는다. 우리카드가 장충체육관에 복귀하는 것은 2012년 3월14일 우리카드의 전신인 드림식스가 LIG손해보험과 경기를 치른 이후 1,310일 만이다.
1963년 2월1일 국내 첫 실내경기장으로 개관한 장충체육관은 지난 1월17일 50여년 만에 전면 리모델링을 거쳐, 복합 문화체육시설로 재탄생했다. 프로배구 여자부의 GS칼텍스는 1월19일 재개장 후 첫 경기를 치렀다. 당시 장충의 ‘새 얼굴’을 보기 위해 4,000여명이 경기장을 찾아 장충체육관의 추억을 더듬었다.
우리카드와 GS칼텍스가 ‘장충 남매’로 호흡을 맞추게 되면서 장충은 다시 한번 ‘배구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 양쪽 구단이 호성적만 거둔다면 쌍끌이 흥행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수원 연고지인 한국전력과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 시즌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 흥행 전 시즌 대비 관중 수가 80% 가까이 증가하는 등 흥행 대박을 쳤다.
수도권을 아우르는 장거리 연고지는 구단의 큰 고민 거리이기도 하다. 야구, 축구, 농구 등 서울의 여타 프로스포츠와 ‘파이’를 나눠야 한다는 것도 숙제다. 구단은 연고지와의 스킨십을 늘리기 위해 대중교통망을 활용하는 묘안을 냈다. 장충체육관 주변을 통과하는 지하철 3호선과 인천송림체육관 훈련장과 인접한 공항철도 광고를 통해 팬들과 접점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버스를 이용한 이동식 광고도 그 방편 중 하나다. 장충체육관 특유의 ‘구식’, ‘옛 것’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SNS를 통한 디지털 마케팅으로 젊은 관중을 유입한다는 것도 구단의 전략이다.
14일부터 본격적으로 홈구장 적응에 돌입한 우리카드는 장충 시대 개막으로 재건을 다짐한다.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우리카드는 지난 7월 2015 청주ㆍKOVO컵 프로배구 대회 결승에서 OK저축은행을 꺾으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컵대회 우승으로 팀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김상우 감독을 향한 신뢰로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면서 “연고지 이전으로 모두 들뜬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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