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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시장 시민 목소리 듣는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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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시장 시민 목소리 듣는다더니…

입력
2015.10.1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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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전통시장 고작 5차례 방문

“전통재래시장과 산업현장에 ‘듣고 보는 시장실’을 운영하겠습니다.”

지난해 10월 7일 오전 광주시청 브리핑룸. 민선 6기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던 윤장현 광주시장은 “협력과 소통은 또 다른 광주의 가치”라며 이렇게 말했다. 윤 시장은 이어 “매월 1회 5개 자치구의 재래시장과 산업현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토론하며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로부터 1년 후. 과연 윤 시장은 자신이 시민들에게 한 약속을 몇 번이나 실천했을까.

약속대로라면 윤 시장은 재래시장과 산업현장에 각각 12차례씩 ‘듣고 보는 시장실’을 운영했어야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광주시의회 김보현(서구2) 의원이 14일 열린 임시회에서 공개한 윤 시장의 전통시장 등 방문 현황에 따르면 전통시장과 중소기업 방문은 각각 5차례, 산업현장 방문은 겨우 2차례에 그쳤다. 그나마 전통재래시장 방문의 경우 설과 추석 등 명절을 앞둔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방문이 3차례나 됐다. 중소기업 현장 방문도 지난해엔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았다가 올해 들어 7, 8월에만 5차례 실시했다. 그 동안 “시민 중심의 시정과 시민 모두가 시장이다”는 함축적 의미가 담긴 ‘시민시장’을 표방하며 소통을 강조해 온 윤 시장의 행보치고는 다소 낯간지러운 내용이다. 이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 이후 2년 8개월 동안 무려 119차례나 ‘현장 시장실’을 운영한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윤 시장이 말한 소통은 ‘실천이 없는 립 서비스’”라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윤 시장의 ‘듣고 보는 시장실’운영은 민선 6기 출범 이후 ‘진정성 없는 소통’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김 의원은 “진정성 없는 소통이야말로 시민중심 시정의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라며 “시장 일정을 짜고 시정 운영 방향을 보좌하는 참모들도 이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안경호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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