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격무에 시달려 피로 누적 탓”
새누리 도의원 “술에 취해 벌어진 일”
최문순(59) 강원지사가 14일 제249회 강원도의회 본회의 도정 질문에 답변하던 중 잠시 의식을 잃고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를 놓고 강원도는 “최 지사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다 누적된 과로 탓”이라는 입장인 반면, 새누리당 소속 강원도의원들은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한 것”이라고 맞섰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최 지사는 이날 오후 2시35분쯤 진기엽(새누리) 강원도의원의 질문에 대해 한 동안 답변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다 잠시 실신했다. 최 지사는 측근들이 부축을 받으며 본회의장을 빠져 나간 뒤 상태가 호전돼 집무실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후 관사로 이동해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를 받았다.
앞서 최 지사는 이날 오전 도의회 일정을 마친 뒤 이날 도의회를 방문한 중국 안후이(安徽)성 대표단과 함께 오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는 최 지사가 지난 12일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개막한 제6회 세계산불총회 개막식과 환영 만찬에 참석하고, 전날에는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해 국회와 주한 중국대사관을 방문하는 등 바쁜 일정 때문에 피로가 겹친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최근 바쁜 일정을 소화하던 최 지사가 피로가 겹쳐 일어난 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원도의회는 최 지사가 쓰러지자 곧바로 도정 질의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새누리당 강원도의회 대표단은 “최 지사가 도의회 답변 도중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지는 추태를 부렸다”며 “이날 10여 잔의 술이 돌아간 점심 술자리에 함께한 강원도 실ㆍ국장을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춘천=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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