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패배로 사임 후에도 비난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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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브라질 월드컵 3위에 올랐던 팀이 유로 2016 본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ESPN 등 외신들이 네덜란드의 충격적인 패배를 앞다투어 전했다. 다니 블린트(54) 감독이 이끈 네덜란드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예선 A조 10차전에서 체코에 2-3으로 패했다. 본선 진출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지만 ‘오렌지 군단’은 10명이 뛴 체코를 넘지 못했다. 네덜란드가 유로 본선 진출에 실패한 것은 1984년 프랑스 대회 이후 31년 만이다.
대표팀을 향한 비난의 불똥은 엉뚱하게 전 감독인 거스 히딩크(69ㆍ네덜란드)에게 튀었다. 네덜란드가 4승1무5패(승점 13) A조 4위로 본선에 오르지 못한 데에는 당시 부진한 성적을 냈던 히딩크 전 감독의 탓이 크다는 것이다. 히딩크는 지난해 브라질월드컵 이후 루이스 반 할 감독으로부터 대표팀 지휘봉을 건네 받았다. 하지만 유로 예선에서 잇달아 쓴 맛을 보면서 경질 위기에 시달렸다. 히딩크호는 유로 2016 예선 체코ㆍ아이슬란드전에서 패했고, 이탈리아ㆍ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도 졌다. 히딩크 감독은 결국 부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지난 6월 감독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히딩크 감독의 후임으로 수석 코치였던 블린트 감독이 서둘러 팀을 추슬렀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지도자 경험이 많지 않은 그가 망가진 팀을 수리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특히 지난 6월 FIFA 랭킹 37위 터키(네덜란드 14위)에 0-3 완파를 당하면서 안팎의 신뢰도 무너졌다.
반면 A조에서는 이날 네덜란드를 따돌린 체코가 조 1위로 본선에 오르게 됐고, 터키 역시 막판 결승골로 아이슬란드를 1-0으로 물리쳐 조 3위로 본선에 합류했다. 조 2위를 차지한 아이슬란드도 ‘언더독의 반란’에 가세했다. 현재까지 유로 2016 본선 진출이 확정된 나라는 프랑스(개최국) 벨기에 웨일스 스페인 슬로바키아 독일 폴란드 잉글랜드 스위스 북아일랜드 루마니아 오스트리아 러시아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포르투갈 알바니아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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