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회 현대ㆍ기아 연구개발 모터쇼

14일 경기 화성시 현대ㆍ기아차 기술연구소에서 ‘제 12회 현대ㆍ기아 연구개발(R&D) 모터쇼’라는 이색 행사가 벌어졌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토요타, 포드 등 글로벌 브랜드들은 물론이고 한국지엠(GM)의 ‘임팔라’와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는 ‘i20’, ‘씨드’ 등 현대ㆍ기아차의 해외 전략 차종들까지 국내외 차량 91대가 전시됐다.
일반인들도 17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를 관람할 수 있지만 주 관람객은 현대ㆍ기아자동차의 협력사 임직원과 연구원들이다. 이들은 평소 접히기 어려운 고가의 수입차와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는 자동차에 달라붙어 엔진룸과 실내 등을 꼼꼼히 살피며 부지런히 메모를 했다. 램프류를 현대ㆍ기아차에 공급하는 에스엘의 사공극 상무는 “일반 모터쇼는 자동차 내부를 열어 부품까지 확인하기 어렵다”며 “반면 이 행사는 부품들의 배열이나 특성을 확인할 수 있어 협력사들이 부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자리”라고 말했다.
이날 전시된 다른 업체의 차량 47대는 현대ㆍ기아차가 모두 사왔다. 이 차량들은 남양연구소에서 각종 시험에 활용하고 협력사 연구원들과 함께 뜯어보며 경쟁사의 기술을 분석한다. 이렇게 분해된 부품들은 추가 연구를 원하는 각 분야별 협력사에 무상 제공된다. 김진호 남양연구소 차량분석팀장은 “부품의 품질이 완성차의 경쟁력을 결정한다”며 “고가의 차를 구입하기 어려운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위해 R&D 모터쇼를 매년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
화성=글ㆍ사진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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