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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봄이] 안전벨트가 거추장스럽다고?

입력
2015.10.1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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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벨트 미착용입니다. 범칙금 3만원입니다.”

‘아차’ 싶은 순간 부과된 범칙금. 그저 깜빡 했을 뿐인데 단속을 실시한 경찰이 야속할 법도 합니다. 우리 나라 경찰이 가장 많이 하는 단속 중 하나가 바로 이 안전벨트 미착용 단속입니다. 과거에 비해 안전벨트 착용이 일상화 됐지만 아직도 그 규정을 어기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고백 하건대 저 또한 운전을 막 시작했을 당시 일반 도로를 주행 할 때면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답답하고, 거추장스럽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시내에서 경찰이 서있는 걸 목격하곤 대충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시늉만 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돌이켜보면 참 어리석었던 행동입니다. 내 목숨을 너무도 하찮게 여겼던 때였죠.

하지만 큰 사고를 직접 겪어보니 안전벨트가 왜 중요한 지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불과 10개월 전 펜스에 부딪히면서 공중에 세 바퀴를 구르는 대형 사고를 겪었는데요. 자칫 목숨을 잃을 뻔 한 순간이기도 했지만 결론적으로 안전벨트 덕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독자들께선 레이싱 대회 도중 벌어진 이 사례가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하는 근거로 부족하다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사실 진짜 위험한 상황은 서킷 위보다 일반 도로에서 더 많이 벌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사고에 대한 변수가 훨씬 다양하기 때문이죠.

게티이미지뱅크

사고는 한 순간입니다. 직접 겪어보지 않는 이상 누구든 언제나 대형 교통사고가 자신의 일이 아닐 거란 생각을 하기 마련이지만, 정말 안일한 생각입니다. 특히 운전석과 조수석 뿐만 아니라 일반 도로에선 단속이 없는 뒷좌석까지도 안전벨트는 필수입니다. 전복 사고 시 목과 머리, 뇌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죠. 도로교통공사에서 발표한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률 자료에 따르면 안전벨트 미착용 시 사망률은 1.45%입니다. 교통사고 시 100명 중 1명 이상이 사망하는 수치로, 안전벨트 착용시에 비해 약 3배 가량 높은 수치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률은 22%. 97%의 독일이나 74%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입니다. 아직 안전벨트의 일상화가 덜 됐다는 근거죠. 제도적으로도 안전벨트 착용에 대한 규제가 늘고 있습니다.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3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되며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교통사고가 났을 때 운전석과 조수석의 경우 20% 과실이, 뒷자리에 탑승하여 벨트를 착용하지 않았을 경우 10% 과실이 주어집니다. 또한 내년부터는 전 좌석 안전벨트 의무화가 시행 될 예정입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처음 차가 나왔을 당시에는 안전벨트가 없었습니다. 차량이 빠르지 않았고, 보급률도 낮아 사고 확률 자체가 적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1936년 볼보 직원이 안전을 위해 2점식 벨트를 사용한 이후 20여년 뒤인 1950년대부터 본격적인 안전벨트 착용이 시행됐습니다. 현재는 대부분 ‘의무화’가 됐죠. 급속도로 차량 보급이 늘고, 성능이 발전하며 대형 사고의 규모가 커진 탓입니다. 규범이 생기고 제재가 뒤따르는 덴 그만한 시대변화적 이유가 있습니다. 나의 안전은 물론 나의 소중한 가족의 안전을 위해서는 꼭 안전벨트 착용을 습관화 하시길 당부 드립니다.

여성 카레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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