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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노총각 늘자 '신붓감' 유괴범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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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노총각 늘자 '신붓감' 유괴범 활개

입력
2015.10.14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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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지체 여성 납치 인신매매… 아이 낳아 줄 생육도구로 거래

3,000만명이 넘는 중국 노총각의 신부 구하기가 점점 힘들어지면서 정신지체 또는 장애 여성들을 유괴한 뒤 이들에게 공급하는 인신매매 조직까지 활개치고 있다.

14일 신화망에 따르면 최근 외딴 지역 정신질환 여성이나 장애 여성들이 인신매매 조직에게 유괴된 뒤 멀리 떨어진 낯선 곳에 감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인신매매 조직들은 대를 잇기 위해 아이를 낳아 줄 여성이 절실하나 아직 결혼을 못한 농촌 노총각들에게 이런 여성들을 ‘생육(生育)도구’로 팔아 넘기고 있다. 일부 인신매매 조직은 심지어 이들 여성들을 돼지우리 안에 가둬둔 채 노총각들이 ‘신부감’을 고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최근 장시(江西)성 간저우 철도 공안부가 한 인신매매단을 검거하며 드러났다.

간저우 철도 경찰은 지난 2월 중국 남부의 난닝(南寧)에서 북부의 창춘(長春)으로 가는 K2386 열차 안에서 한 정신 지체 여성이 매우 불안해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여성 곁의 남자 두 명도 행동이 수상했다. 경찰은 기차가 장시성 지안(吉安)역에 멈췄을 때 이들을 전격 체포했다. 조사 결과 이 여성은 중국 남부 광시(廣西)좡(壯)족자치구의 한 시골에서 “좋은 사람을 소개시켜주겠다”는 두 남자의 말에 속아 기차를 타게 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 여성은 산둥(山東)성으로 끌려 가 그 곳의 연계 인신매매 조직에 넘겨지기 직전이었다. 광시좡족자치구와 산둥성은 2,000㎞ 이상 떨어져 있다. 산둥성의 연계 인신매매조직은 그 동안 한 명당 3,000~5,000위안(약 55만~90만원)을 주고 넘겨 받은 이런 20,30대 여성들을 신붓감을 구하기 힘든 시골 빈곤 노총각들에게 5만~10만위안(약 900만~1,800만원)을 받고 넘겨 왔다. 중국의 시골 노총각들이 불법으로 신부를 사는 주된 이유는 대를 잇기 위한 것이라고 인신매매단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 조직이 2013년 이후 남부 지방에서 넘겨 받은 최소 10명의 여성을 신붓감 등으로 팔아 넘겨 모두 60여만위안(약 1억1,000만원)의 이익을 챙겼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정신 지체 여성이나 장애 여성들에 대한 사회적 보호가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의 노총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유사한 사건은 잇따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중국 남성 인구는 여성보다 3,376만명이나 많다. 2020년 중국에서 결혼을 하지 못한 노총각의 수는 3,000만~3,500만명에 달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 추산이다. 중국의 한 자녀 정책과 남아 선호 사상이 낳은 비극이다. 중국 농촌 중엔 ‘노총각 마을’이란 뜻의 ‘광군(光棍)촌’도 늘어나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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