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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오재원, 야유와 함성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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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오재원, 야유와 함성 사이

입력
2015.10.1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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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두산 내야수 오재원(30)은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최고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그가 타석에 들어서면 한 쪽에서는 일제히 야유를 보냈고, 다른 한 쪽은 이름을 크게 연호했다. 지난 11일 2차전에서 촉발된 벤치클리어링의 영향이 시리즈 내내 이어지는 모양새다.

2차전에서 오재원은 8회초 무사 1ㆍ2루에서 넥센 서건창의 번트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1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갔다. 이 때 오재원은 1루 베이스를 밟고 에워싼 자세로 달려오는 서건창을 막아 섰다. 서건창이 1루를 밟기 전 속도를 줄여 충돌은 없었지만 둘의 언쟁이 붙었다.

지난 4월9일 잠실 두산전에서 땅볼을 치고 전력 질주를 하다 1루수 고영민과 충돌해 오른쪽 무릎 후방 십자인대 부분 파열 진단을 받은 서건창으로서는 그 때 트라우마가 남아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래서 서건창은 아쉬움을 표했고, 오재원은 이를 욕으로 받아들이며 양 팀의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이 사건으로 오재원의 이름은 휴식일이던 12일 내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대부분 비난 여론이었다. 오재원은 그 동안 수 차례 일어난 벤치클리어링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그를 향한 시선은 이미 '트러블 메이커'로 낙인이 찍혔다. 넥센 팬들은 원성이 담긴 야유를 보냈고, 두산 팬들은 응원하는 팀의 선수를 더욱 목청 높여 외쳤다.

두산 선수단은 오재원에 대한 '마녀사냥'식 여론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민병헌은 "일부러 그런 플레이를 한 건 아닌데 상황이 예민해질 수 있어 그랬던 것 같다. 이미 그 상황은 다 끝난 것이다. 더 이상 얘기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김재호 또한 "많은 사람들이 서건창 입장에서 이야기를 먼저 듣고 (오)재원이 형의 얘기는 들어주지 않아 아쉽다"면서 "송구 방향을 봤을 때 공을 잡기 위해 수비를 한 것인데 한 쪽 시각에서 얘기만 나오고 비난이 나와 안타깝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오)재원이가 고의적으로 한 건 아니라고 본다. 때문에 부담 없이 하고 시리즈가 끝나면 당사자끼리 전화를 해서 풀면 된다. 앞으로 큰 산도 2개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준플레이오프 벤치클리어링으로 촉발된 오재원에 대한 야유는 두산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더라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오재원은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NC와도 악연이 있다. 5월27일 마산 경기에서 오재원은 1루 땅볼을 친 뒤 NC 선발 에릭 해커와 충돌했다. 해커는 와인드업 자세에서 타임을 요청한 오재원을 아웃시킨 뒤 'Get in the box(타석에 들어서라)'고 했고, 오재원은 욕으로 받아들여 일어난 결과다. 이튿날 서로 간의 사과로 감정은 없어졌다고 하지만 최근 다시 불거진 벤치클리어링 탓에 오재원은 NC 팬들의 혹시 모를 야유와도 싸울 수 있다.

사진=두산 오재원(왼쪽)-넥센 서건창. 잠실=임민환기자 <a href="mailto:limm@sporbiz.co.kr">limm@sporbiz.co.kr</a>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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