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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의 기본은 추세선이다.

입력
2015.10.1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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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후반 개인용 컴퓨터의 보급은 기술적 분석을 하는 투자자들에게 혁명과도 같은 변화를 일으켰다. 단순히 차트의 모양과 방향을 보고 주가를 예측하던 투자자들은 컴퓨터가 실시간으로 생성해주는 기술적 지표의 신호에 따라 매우 짧은 시간에 주가의 움직임을 판단할 수 있게 됐다. 기술적 지표를 보고 기계적으로 매매하는 투자자들이 생겨났고 아예 컴퓨터에 매매를 맡겨버리는 시스템 트레이딩이 등장했다.

하지만 지금도 옛날 방식을 고수하는 트레이더들은 컴퓨터가 등장하기 전 선배들이 모눈종이 차트에 자를 대고 작도하던 추세선(trend line) 기법을 애용한다. 물론 지금은 자나 연필 대신 마우스 클릭만으로 모니터 상에 추세선을 그리지만, 작도의 원리나 분석의 방법은 백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

추세선은 매매신호를 남발하는 컴퓨터와 달리 '결정적인 한 방'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중장기 투자에 적격이다. 강세장이 약세장으로 변하는 큰 추세의 변화는 추세선을 통해서만 확실하게 포착할 수 있다. 스토캐스틱, RSI와 같은 오실레이터들은 종종 잘못된 매매신호를 주며 투자자를 곤경에 빠트리지만 추세선은 이와 같은 신호실패가 거의 없다.

가장 간단하고 보편적인 추세선은 고점과 고점, 또는 저점과 저점을 연결하는 외부추세선이다. 추세선은 저항과 지지의 역할을 하기에 추세선이 돌파되는 시점에 진입하면 된다. 내부추세선은 차트 내부를 관통하며 복수의 저점과 고점을 연결한 추세선이다. 내부추세선은 외부추세선으로 명확히 알 수 없는 시장의 방향성을 알고자 할 때 쓰인다.

역사적으로 알려진 추세선 기법의 대가는 로저 밥슨(Roger Bobson)이다. 로저 밥슨은 중심선(center line), 작용선(action line), 반작용선(reaction line)과 같은 다양한 추세선을 고안해 주가의 향방을 예측했는데 어찌나 정확했던지 1929년 뉴욕증시 폭락을 정확히 맞추었고 5천만 달러라는 거액을 벌어들였다.

필자는 로저 밥슨의 제자인 앨런 앤드류 박사가 고안한 앤드류 피치포크(Andrew Pitchfork)라는 특이한 추세선을 사용하는데, 대중적으로 알려진 기법은 아니지만 제대로 작도하면 주가의 반전을 귀신같이 맞출 수 있다.

추세선은 기술적 분석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추세선에 통달하면 보조지표에 의존하지 않고도 안정적인 트레이딩을 할 수 있다.

주식부처는 십 수 년간 기술적 분석을 연구하고 있는 선물 트레이더다. 자본시장에서 1조를 버는 것이 그의 인생목표다. 2012년 자신의 투자철학을 담은 '주식부처의 투자설법'을 출간한 바 있다. stockbuddha@daum.net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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