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비대증으로 빈뇨와 야간뇨가 생기나요?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그 증상으로 빈뇨(소변이 자주 마려움), 야간뇨(자다가 깨어 소변을 봄), 요절박(소변이 마려운 느낌을 참기가 어렵게 됨), 세뇨(오줌발이 약해짐), 지연뇨(변기 앞에서 소변이 바로 나오지 않음), 단축뇨(소변이 중간에 끊김), 배뇨 후 요점적(소변을 다 보고도 방울방울 떨어짐), 잔뇨감(소변을 보고도 개운하지 않은 느낌) 등을 호소합니다. 이 중 세뇨·지연뇨·단축뇨 등은 커진 전립선이 오줌길을 막아서 생기는 증상으로 자연스럽게 이해가 됩니다. 빈뇨·야간뇨·요절박 같은 증상은 단순하게 이해가 가지 않는 증상입니다. 이는 전립선 비대증이 단순히 오줌발을 약하게 하는 것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방광에 부담을 줌으로 인해 방광 기능의 이상을 불러 오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전립선이 커져 오줌길이 좁아지면, 소변을 볼 때 방광이 수축하는 힘을 더 많이 소요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약간의 부담만이 주어져 그 변화를 못 느끼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오줌길은 더 좁아지고, 이런 상태로 한 두 해가 아닌 10년, 20년을 지나게 되면 점차 방광이 불편하다는 신호를 보내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전립선 비대증이 40대에 이미 발생한 경우라도, 처음엔 증상은 없다가 긴 시간이 지나서야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런 현상은 오랜 기간 일을 하게 되어 팔이나 다리가 아픈 경우를 생각해 보면 연상하기 쉽습니다. 점차 불편해 오다가 심하게 아픈 기간에는 누가 살짝 건드려도 아파서 피하게 되고, 자극이 없이도 통증에 몸을 움츠리게 되며, 가만히 있을 때도 지속되는 묵직한 느낌을 대부분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해 생기는 방광의 변화도 이와 비슷한 과정으로 온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팔 다리가 아플 때 휴식이 필요하듯이, 이런 증상이 생기면 방광을 쉬게 해 줘야 합니다. 전립선 비대증의 치료가 바로 방광에 휴식을 주는 것인데, 좁아진 오줌길을 넓혀주면 점차 증상들이 줄어들게 됩니다. 약물치료를 하게 되는 경우엔 보통 2-3 개월 정도면 상당히 안정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후에도 지속적인 치료로 전립선이 방광에 주는 부담을 줄여줘야 증상의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영훈 원장은 비뇨기과 전문의로 비뇨기종양학회와 내비뇨기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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