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의 승부는 3쿼터 끝나봐야…”
서울 SK가 외국인 선수 2명이 뛸 수 있는 ‘3쿼터 효과’를 톡톡히 봤다.
SK는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창원 LG를 80-68로 꺾었다. 이로써 시즌 성적 6승6패로 5할 승률을 맞춘 SK는 인천 전자랜드(5승5패)와 함께 공동 5위로 올라섰다. 반면 최근 7연패 늪에 빠진 최하위 LG는 (2승)10패째를 떠안았다. LG가 7연패를 당한 것은 2011년 11월10일 이후 4년1개월 만이다.
SK는 외국인 선수 2명 출전이 가능한 3쿼터에 힘을 냈다. 전반까지 37-42로 뒤진 SK는 드워릭 스펜서가 3쿼터에만 12점 4어시스트로 펄펄 날며 61-54로 경기를 뒤집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프랑스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그는 외국인 선수가 1명 밖에 못 뛰는 1라운드에 출전 기회가 적었지만 2라운드부터 도입된 동시 출전으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지난 10일 전주 KCC전에서도 3쿼터에 혼자 14점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3쿼터에 스펜서와 함께 데이비드 사이먼이 18점을 합작한 반면 LG는 트로이 길렌워터가 2점, 브랜든 필즈는 4점에 그치며 주도권을 뺏겼다. 4쿼터 막판까지 67-64로 근소하게 앞서던 SK는 사이먼의 미들슛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69-64였던 종료 2분40초 전에는 LG 길렌워터가 5반칙 퇴장을 당하며 승기를 잡았다. 종료 1분50초 전에는 SK 주장 오용준이 중거리 슛을 꽂아 72-64로 달아나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SK는 사이먼이 29점 4리바운드로 활약했고, 전반에 무득점이었던 스펜서는 후반에만 17점을 넣었다. 이승준은 12점 5리바운드를 기록, 목 부상 여파로 제 컨디션이 아닌 김민수의 몫까지 해냈다. LG는 길렌워터가 16점 9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실책을 13개나 쏟아내 자멸했다.
문경은 SK 감독은 경기 후 “상대에 쉬운 득점을 허용하면서 리드를 뺏겨 힘들었는데 경기 막판 집중력이 좋았다”며 “3쿼터부터 수비가 살아난 덕분에 경기 내용도 달라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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