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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이 약간 엷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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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이 약간 엷어졌다

입력
2015.10.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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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 결승전 제2국

백 김형환 7단

흑 박진솔 6단

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4

박진솔이 1로 씌워 백돌을 제압해서 좌변 흑집이 엄청나게 커졌다. 김형환이 2로 삭감을 꾀했지만 3~7로 응수해서 그만이다. 이래서는 백의 손해가 너무 큰 것 같았는데 다행히 8, 10으로 나가 끊는 수가 있었다. 흑이 <참고1도> 1로 잇는 건 욕심이 과하다. 백이 2, 3을 선수 교환한 다음 4부터 10까지 패를 만드는 수단이 있어서 큰일 난다. 실전에서는 박진솔이 어쩔 수 없이 13으로 응수했고 김형환이 14, 16으로 흑돌을 잡아서 좌변의 손해를 상당히 만회했다. 하지만 박진솔이 선수를 뽑아서 17로 좌상귀 삼삼을 차지해서 이제는 흑이 실리에서 확실히 앞섰다.

세 불리를 느낀 김형환이 20으로 서둘러 상변에 침입한 건 당연하다. 이때 박진솔이 21로 바짝 다가선 게 조금 심했다. 계속 실리를 챙기면서 백돌을 공격하겠다는 뜻이지만 지금은 흑이 실리에서 충분히 앞서 있는 상황이므로 <참고2도> 1로 둬서 중앙을 두텁게 처리하는 게 더 나았다. 그랬으면 백이 별로 해 볼 데가 없었을 것이다. 실전에서는 백이 22으로 상변과 우변 흑돌을 가르고 나오자 전체적으로 흑이 약간 엷어진 모습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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