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조상우/ 사진=임민환 기자
[목동=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마운드가 약한 넥센이 믿는 가장 강력한 카드는 조상우(21)다. '벼랑 끝'에서도 조상우에 대한 믿음은 변함이 없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상우는 정규 시즌 때보다 구위가 더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최근 조상우가 많은 공을 던지고 있지만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조상우는 이번 넥센의 가을 야구에서 사실상 팀의 마무리 투수를 맡고 있다. 선발이 약한 편이기 때문에 불펜으로 승부를 거는 스타일의 넥센은 조상우를 축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큰 역할을 차지하는 만큼 짊어질 부담도 크다. 이번 가을야구에서도 이미 많은 공을 던졌다.
조상우는 와일드 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모두 등판했다. 지난 7일 SK와 와일드 카드 결정전에서는 3이닝 동안 49개의 공을 던졌고, 10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2이닝 동안 48개를 던졌다. 정규시즌에서도 이미 많은 공을 던졌다. 올해 70경기에 나와 93⅓이닝을 소화하며 1516개의 공을 던졌다. 팀내 투수 최다 출장이고, 불펜 투수 중에서도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과부하'에 대한 목소리가 조금씩 흘러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염 감독은 조상우에 대한 변치 않는 믿음을 다시 드러냈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 마지막 즈음부터 상우가 더 좋아졌다. 슬라이더 각이 좋아졌고,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도 더 많이 잡게 됐다"며 "포수인 박동원의 이야기도 그렇고, 시즌 때보다 오히려 지금 구위가 더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즌 중 꾸준히 관리를 하며 던졌기 때문에 과부하에 대한 우려도 크게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염 감독은 부임 첫 해부터 불펜 투수들이 무리하지 않도록 휴식일과 투구 이닝 등을 철저히 지켜왔다. 염경엽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본인 생각인데 상우도 괜찮다고 하더라"며 "힘들면 그런 볼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조상우 역시 씩씩한 모습을 잃지 않고 있다. 조상우는 "남는 게 체력이다"며 등판에 무리가 없다는 뜻을 전했다. 두산에 1, 2차전을 내주고 벼랑 끝에 몰려 있는 넥센은 이날도 마무리 투수로 조상우를 대기 시킨다.
목동=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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