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키스방 경험담 공유하다 성매매 업소 차린 30대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키스방 경험담 공유하다 성매매 업소 차린 30대들

입력
2015.10.13 17:00
0 0

2012년 키스방을 다녀온 회사원 오모(31)씨는 성매매 업소 정보와 경험담을 주고 받는 한 인터넷 카페에 유사성행위 경험담을 올렸다. 오씨의 글을 읽은 카페 회원 박모(35)씨 등 6명은 자신들의 후기도 함께 올리는 등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곧 오프라인에서 정기모임을 가지며 친분을 쌓았고, 얼마 후 “성매매 업소를 직접 운영하자”는 오씨의 제안에 키스방을 차리기로 의기투합했다. 결국 지난해 5월 오씨 등 5명은 각각 1,000만~5,000만원의 돈을 갹출, 총 1억2,000여만원의 자본금을 조성해 서울 신림동에 키스방을 차렸다.

이들은 우선 온라인 구인사이트를 통해 가출청소년 이모(18)양을 여종업원으로 고용했다. 이후 이양으로부터 소개 받은 다른 가출청소년 2명 등 성매매 여성 20여명을 고용하고 성매매 정보를 교환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광고 글을 올리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오씨 일당은 광고를 보고 찾아온 남성들로부터 1인당 6만5,000원을 받고 성매매를 알선했고, 1년 5개월 만에 4억여원의 수입을 올렸다. 영업이 잘 되면서 이들은 올해 1월 성매매 관련 인터넷 카페 회원으로 함께 어울리던 회사원 이모(36)씨 등 2명에게서 2,000만원을 추가로 투자 받아 신림동 업소에서 400m 떨어진 거리에 2호점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불법 성매매 알선 행각은 지난달 8일 관악구 일대 성매매 업소를 집중단속 하던 서울경찰청 광역단속수사팀에 꼬리를 밟혔다. 조사 결과 오씨 일당은 업소를 스튜디오로 위장하거나 이중철문, 강화유리,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등의 방식으로 단속망을 철저히 피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업소를 직접 운영한 오씨 등 3명을 구속하고, 투자자, 종업원, 성매수남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박주희기자 jxp938@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