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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연예인 안 부럽다' 안방극장 인기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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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연예인 안 부럽다' 안방극장 인기남

입력
2015.10.1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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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텔' 권해봄 PD

댄스스포츠·액션 실험 대상으로

"빨리 제2의 모르모트 나왔으면"

무도가요제로 뜬 유재환

'모태 친절' 별명 순진함으로 인기

"유명 가수들 곡 작업 제의 쇄도"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의 권해봄(왼쪽) PD, ‘무한도전’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음악인 유재환씨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의 권해봄(왼쪽) PD, ‘무한도전’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음악인 유재환씨

‘잘 키운 일반인, 열 연예인 안 부럽다.’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의 권해봄(29) PD와 ‘무한도전’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음악인 유재환(26)씨가 최근 방송가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권 PD는 실험쥐란 뜻의 ‘모르모트 PD’라 불리며 ‘미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박명수와 함께 일하는 프로듀서 유재환은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서 아이유를 향한 해바라기 애정을 표하는 순박한 모습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인터넷 팬카페까지 생기더니 9월 ‘커피’란 데뷔곡으로 엠넷·올레뮤직 등 음원차트에서 1위를 휩쓸고 있다. 방송계 새로운 ‘신 스틸러’들을 13일 전화로 만났다.

권해봄 PD “송중기가 내 이미지 걱정”

‘모르모트 PD’는 지난 4월부터 몸이 성할 날이 없다. 예정화 미식축구 국가대표 스트렝스(근력)코치가 출연했을 때 스트레칭 상대로 엉겁결에 출연한 뒤 반응이 좋자 그의 ‘재난’이 시작됐다. 신수지 전 여자체조 국가대표에게선 플라잉 요가를 배우는 등 매주 출연자의 연습 상대로 불려 다니느라 “근육통에 시달린다.” 댄스스포츠를 세 시간 동안 배우다 뻗기도 했다. 가장 어려웠던 체험은 지난 11일 녹화한 액션 연기. 권 PD는 “토할 뻔했다”며 웃었다. “정두홍 무술 감독에게 와이어 액션을 배웠는데 몸이 허공에서 중심을 못 잡고 돌다 보니 겁도 나고 와이어 장비가 몸을 압박해 힘들었다”고 말한다. 몸만 고달픈 게 아니다. 솔지가 보컬트레이닝을 해준다며 그의 배를 치는 등 스킨십을 하고 그룹 AOA 멤버인 초아와 가상 연애를 하면서 애정 전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권 PD는 “여자친구 눈치보느라 바쁘다”며 쑥스러워했다.

권 PD는 방송에서 ‘몸치’로 통한다. 춤을 추면 손과 발이 따로 논다. 그는 “방송사 입사 전 취업을 준비하면서 스트레스 풀려고 댄스 학원을 두 달 동안 다녔다. 정말 즐겁게 배웠는데 수료하고 나니 강사가 ‘지금까지 가르쳤던 학생 중 춤을 제일 못 춘다’고 말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뭘 해도 서툰 모습이야말로 권 PD의 ‘예능 백미’다. 너무 허당처럼 비쳐 대학교 과 동기(성균관대 경영학과)인 배우 송중기가 안타까워할 정도다. 권 PD는 “(송)중기가 재미있게 보고 있다면서도 이미지 관리 잘하라고 하더라”고 웃었다. ‘모르모트 PD’의 작은 바람은 “빨리 제2의 모르모트 PD가 나와 실험 대상에서 탈출하는 것”이다. 권PD는 “선배들이 양복을 맞춰주겠다는 미끼를 던졌는데 정작 받은 건 없다”며 “나 말고 다른 스태프가 나와서 웃음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도발했다.

유재환 “이승철이 음악 말고 공부 하라고”

“저 때문에 미용실 앞에 300명이 몰렸어요.” MBC ‘무한도전’에 이어 ‘황금어장-라디오스타’까지 접수한 유재환은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사진을 1만 번은 찍었을 것”이란다. 순진무구한 표정과 호탕한 웃음이 매력인 그의 별명은 ‘모태 친절’. 그의 순진함에 윤종신이 “희한한 캐릭터”라고 했을 정도다.

유재환의 본업은 가수 겸 프로듀서다. 17세에 작사·작곡을 배워 스무 살부터 곡을 썼다는 그는 지난 6년 동안 무명으로 살았다. 가수로서의 꿈을 위해 지난 2012년 Mnet ‘슈퍼스타K4’에 지원했다가 “공부 열심히 하라”는 쓴소리만 들었다. 유재환은 “서울 3차 예선이었는데 컨디션이 안 좋아 노래를 잘 못 불렀다”며 “법대 다닌다고 하니 심사위원인 이승철이 법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인하대 법대를 휴학 중인 그는 “중학교 축제 때 노래로 대상을 받으면서” 가수의 꿈을 키웠다.

유재환이 박명수를 만난 건 3년 전이다. “박명수가 곡을 구할 때 의도를 잘못 파악해 국악에 EDM(Electronic dance music)을 접목한 곡을 줬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 연을 맺었다. 그는 “이후 박명수가 작업실도 제공하고 장비도 사줬다”고 했다. 박명수의 음악 노예가 아니냐고 묻자 “실제로는 다정하고 배려가 많다”며 ‘모태 친절’다운 답변을 내놨다. 그러면서도 데뷔곡 ‘커피’가 음원차트 1위를 하자 “박명수가 ‘내가 나를 이겼다’고 혼자 좋아하더라”며 웃었다. 박명수가 프로듀싱한 ‘커피’가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부른 ‘레옹’을 제치고 음원차트 1위를 한 것에 대한 농담이다. 유재환은 “아이유의 축하도 받았다”고 예의 수줍은 미소를 보였다.

“유명 가수 6명에게 곡 작업 제의를 받았다”는 유재환은 연내에 자신의 신곡을 하나 더 공개할 계획이다. 그는 “박명수의 EDM 공장에 있지만 멜로디와 가사가 중시된 존 레전드의 감성 발라드를 좋아한다”며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는 게 꿈”이라고 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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