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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아파트시장 '한탕' 투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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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아파트시장 '한탕' 투기 바람

입력
2015.10.1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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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 3억8천 42평 12억 호가

3년 사이 분양가보다 3배 상승

재건축 추진 아파트도 동반 폭등

제주지역 아파트 거래시장에 ‘한탕’을 노리는 투기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주변 시세와 관계없이 높은 가격에 아파트 매물이 시장에 나오고 있고,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 가격도 폭등하고 있다.

제주도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아파트 노형2차아이파크의 전용면적 139㎡(42평) 아파트가 12억원에 공인중개사무소를 통해 매물로 나왔다. 2012년 3월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902만원으로, 지금까지 도내 분양가 중 최고치다.

결국 분양 당시에도 139㎡의 가격은 3억7,900여만원으로 기존 아파트 가격보다 높았지만, 불과 3년여 만에 3배 이상 치솟은 가격으로 매물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또 같은 단지 내 동일면적의 다른 아파트도 타 공인중개사를 통해 11억원에 매물이 나왔다.

하지만 이들 아파트의 매도가격은 주변지역 아파트 매매가격과 비교해 수 억원의 차이가 발생하면서 가격에 거품이 낀 것은 물론 투기세력 개입 의혹까지 부동산업계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형2차아이파크 주변 아파트 중 지난 7월 전용면적 125㎡의 노형 이편한세상 아파트는 6억9,500만원, 149㎡의 중흥에스클래스가 6억3,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게다가 재건축이 추진되는 제주시 지역 일부 아파트 가격도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폭등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재건축이 추진 중인 제주시 이도주공1단지 전용면적 40.32㎡ 아파트가 지난 9월말 2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재건축 추진 결정이 이뤄지기 이전인 2011년 10월 같은 면적의 아파트가 5,200만원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오른 것이다.

제주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실수요도 있지만 투자목적으로 아파트를 매입하는 사례가 크게 늘면서 도내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아파트 가격은 주택가격 전체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어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실수요자들의 부담만 더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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