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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증권맨까지 결탁 '블록딜'로 시장 교란… KB증권 이사 등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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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증권맨까지 결탁 '블록딜'로 시장 교란… KB증권 이사 등 구속

입력
2015.10.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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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받아 알선수재 등 혐의

검찰 "작전세력 수사에 박차"

지난 4월 외국계 금융회사의 투자 대가 리베이트 사건으로 촉발된 검찰 수사가 국내 증권사의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거래 비리로 확대되고 있다. 주식시장 교란세력에 대한 전방위 수사로 여의도 증권가가 얼어붙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김형준 부장)은 11일 KB투자증권 이사 박모(47)씨와 KDB대우증권 팀장 김모(42)씨를 각각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수재 혐의로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KB투자증권 박씨와 같은 회사의 또 다른 김모(43ㆍ구속) 팀장은 코스닥 상장사 전 대표 문모(55)씨로부터 6억9,000만원을 받고 문씨가 보유한 주식 45만주를 블록딜 거래로 한 번에 팔 수 있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에게 1억3,000만원을 건네 받고 포섭된 KDB대우증권 팀장 김씨는 기관투자자를 연결해 문씨 주식 45만주 중 35만주를 블록딜 등의 방식으로 팔 수 있도록 도왔다. 김 팀장은 지난해 국내 1위 증권사인 KDB대우증권에서 영업 1등에게 주는 상을 받을 정도로 스타 증권맨으로 통했다. 문씨는 대주주인 자신이 주식을 판다는 소문이 퍼지면 주가가 하락할 것을 우려해 박씨 등에게 판매를 위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른바 작전세력이라 불리는 주식 시세조종 세력들은 보통 기관투자자소개, 매수 유도 등 역할을 나눠 기민하게 움직인다”며 “구속 피의자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수법과 공범 여부 등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시세조종 세력과 손잡고 주가조작을 도운 혐의로 일본계 다이와증권과 옛 골드만삭스자산운용(현 골드만삭스투자자문) 전 직원을 구속하는 등 외국계 기관투자자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기업의 리서치 보고서 등을 미리 입수하거나 업무상 취득한 내부정보를 이용해 부당하게 이득을 보는 경우는 증권가에선 흔한 얘기”라며 “대주주와 증권사 임직원, 기관투자자들이 얽혀 있는 조직적 시세조종 세력도 만연해 있는 만큼 전방위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고학력ㆍ고액 연봉을 받는 전문 직업인들이 결탁한 범행으로 개인 투자자가 피해를 보는 것뿐 아니라 시장 자체가 교란되고 있다”며 “이들의 불법적인 행태가 근절되도록 대상을 한정 짓지 않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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