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명예훼손’ 주진우 기자 소환조사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멤버였던, 시사주간지 시사인의 주진우 기자가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3년 만에 다시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김관정)는 13일 오후 주 기자를 명예훼손 사건의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주 기자는 2012년 초 나꼼수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010년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무렵,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로 활동한 박태규씨와 수 차례 만났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같은 해 6월 고소당했다. 당시 방송에 출연해 이 같이 주장한 박씨의 운전기사 김모씨와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씨, 비슷한 내용의 공개발언을 한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도 함께 고소됐다.

주 기자는 한 달 후쯤 검찰에 출석했으나 묵비권을 행사했고, 이후에도 검찰의 자료제출 및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다가 이날 3년 여 만에 다시 검찰청사에 나왔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 마무리를 위해선 당사자의 소명 절차가 반드시 필요해 소환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조만간 김어준씨도 불러 조사한 뒤 두 사람의 기소 여부를 정할 계획이다.

‘박근혜-박태규 접촉설’을 처음으로 제기했던 운전기사 김씨는 2013년 재판에 넘겨져 1ㆍ2심에서 유죄가 인정됐고, 박 의원은 지난해 8월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김정우기자 wooki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