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 없어도 케미는 많다.
SBS 수목극 '마을-아치아라'(마을)의 비밀이 색다른 케미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마을'의 이용석 PD는 방송 전부터 "드라마에서 흔히 기대할 수 있는 알콩달콩 설렘을 자극하는 멜로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캐릭터 확실한 인물들과 그들의 묘한 케미가 멜로 없이도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며 제대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색다른 케미로 극을 풍성하게 만드는 케미 커플들을 모아왔다.
육성재-김민재의 티격태격 브로맨스
'마을'에도 유행하는 브로맨스 코드가 빠질 수 없다.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아치아라에서 경찰로 근무하는 육성재와 김민재가 남남케미의 축을 담당하고 있다. 육성재가 연기하는 박우재는 아치아라에서 발견된 시체가 경기 동북부 연쇄살인의 희생자라고 주장하며 흥분해 자신만의 가설을 설명하고 나선다. 하지만 그런 주장에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무반응으로 일관하는 한경사를 연기하는 김민재의 궁합이 드라마의 재미를 더했다. 극중 연쇄살인의 가능성이 있다는 뉴스에 우재가 의기양양하며 "거 보십쇼"라고 말하자 "어 그래?"라는 시큰둥한 반응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신은경-온주완의 끈끈한 모자케미
신은경과 온주완은 극중 엄마와 아들로 나오지만 두 사람이 처음 만나는 장면부터 연인과도 같은 끈끈한 케미를 보여줬다. 온주완은 극중 2년 만에 귀국, 아치아라로 돌아왔다. 온주완은 공항에 마중 온 새엄마 신은경을 보고 뒤쪽으로 다가가 "아가씨 누구 찾으시죠"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마치 오랜만에 만난 연인처럼 다정한 미소와 함께 꼭 끌어안았다. 피를 나눈 사이가 아님에도 다정한 모자 사이인 신은경과 온주완에게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지 추리하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장소연-박은석의 끈적한 치정케미
여약사와 남교사의 러브스토리도 남다르다. 장소연과 박은석은 방송 첫 회부터 남몰래 농도 짙은 키스신을 선보이며 드러낼 수 없는 사이임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이들은 각자 마을에서 발견된 시체에 대해 무언가 알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며 극의 미스터리함을 더했다. 장소연의 "그 비밀을 알게 되면"이란 대사와 박은석이 여주인공 문근영에게 "선생님도 이 마을 떠나기 쉽지 않을걸요"라는 경고를 통해 드라마가 감춘 비밀이 무엇인지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마을'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 중이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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