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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불펜' 약점 메운 두산, 제자리 걸음 넥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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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불펜' 약점 메운 두산, 제자리 걸음 넥센

입력
2015.10.1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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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2013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난 두산과 넥센은 사실상 같은 조건에서 맞붙었다. 두 팀 모두 왼손 불펜 없이 엔트리를 짰다. 왼손 투수는 밴헤켄과 오재영(이상 넥센), 유희관(두산)으로 선발 자원이었다.

넥센은 조상우-한현희-손승락, 두산은 핸킨스-오현택-홍상삼-정재훈 등 불펜진을 오른손으로 꾸렸다. 두 팀의 대결에서 웃은 쪽은 두산이었다. 그러나 결국 두산 역시 왼손 부재의 한계를 느끼며 좌타자가 많은 삼성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내줬다.

그로부터 2년이 흘러 두산과 넥센은 같은 무대에서 다시 만났다. 두산은 지난 실패를 거울 삼아 '왼손 왕국'을 구축한 반면 넥센은 2013년부터 3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의 투수 엔트리 11명 중 두산 왼손은 장원준, 유희관, 진야곱, 이현승, 이현호, 함덕주까지 무려 6명에 달한다. 선발 장원준과 유희관을 빼고 불펜만 4명이다. 넥센은 선발 밴헤켄과 피어밴드를 제외하면 왼손은 고졸 루키 김택형이 유일하다.

왼손 불펜의 무게감은 두산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정규시즌에 이현승은 중반부터 마무리를 맡아 16세이브를 수확하며 뒤를 든든히 지켰고, '영건' 함덕주는 7승2패 16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65로 혜성처럼 떠올랐다. 진야곱(5승)과 이현호(6승) 또한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넥센은 올해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한현희가 선발로 전환했으나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필승조 역시 조상우-손승락만으로 힘겨워한 탓에 한현희를 다시 불펜으로 돌렸다. 왼손 자원은 김택형(37경기 4승4패 평균자책점 7.91), 금민철(7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4.50), 오재영(9경기 2패 평균자책점 9.33) 정도가 있었지만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없다.

실제 뚜껑을 연 결과, 준플레이오프는 예상대로 흘러갔다. 두산은 1, 2차전에서 이현승이 1승 1세이브로 뒷문을 꽉 잠갔다. 함덕주는 2차전에서 3-2로 근소하게 앞선 1사 2ㆍ3루 위기에서 이택근을 유격수 뜬 공으로 처리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든든한 왼손 2명 덕분에 두산은 2경기를 모두 가져갔다.

넥센은 1차전이 두고두고 아쉽다. 3-2로 앞선 9회말 2사 만루에서 믿을 만한 왼손 투수가 있었다면 좌타자 김현수를 상대할 때 바꿀 법도 했으나 40개를 넘게 던진 조상우로 밀어붙이다가 동점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또 연장 10회말 유일한 왼손 김택형을 내세웠다가 아웃 카운트 1개만 잡고 끝내기 안타를 맞아 고개를 떨궜다. 두 팀의 이번 시리즈는 왼손 불펜에 웃고 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두산 이현승(왼쪽)-넥센 김택형.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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