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사무총장과 김용 총재가 각각 이끄는 유엔과 세계은행(WB)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난민사태에 대응하고자 무이자 방식으로 지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국제기금을 조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12일(현지시간) 유엔에 따르면 반 총장과 김 총재는 최근 페루 리마에서 열린 세계은행 주최 개발위원회 회의에서 2016년 2월까지 두 기구가 관련 재원을 조성해 난민 지원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반 총장은 회의에서 “최근의 난민사태는 2차 세계대전 참상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악화했다”면서 “이에 대처하려면 새로운 형태의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도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한 이번 난민사태에 대처하려면 한 국가나 한 국제기구의 힘만으로는 어림도 없다”면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했다.
유엔과 세계은행의 난민 지원 기금 조성은 초저금리 또는 무이자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큰 특징이 있다.
우선 이슬람개발은행(IsDB)이 무이자로 운용하는 이슬람채권(수쿠크)의 발행 등을 통해 각국으로부터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후 조성된 재원은 많게는 1,500만 명 정도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난민사태에 대처하는 국가들에 초저금리 또는 무이자 방식으로 대출된다.
이를 위해 유엔과 세계은행은 자금 조달 창구·방식 등의 문제를 논의하는 실무팀을 구성하고, 내년 2월부터 본격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