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IS)와 싸우는 시리아 반군에 군사물자를 지원하는 새로운 전략에 들어갔다.
시리아, 이라크에서 IS와의 전투를 지휘하는 미군 사령부의 대변인 스티브 워런 대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공군 C-17 수송기를 통해 탄약을 낙하산에 매달아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시리아 아랍 연합군(SAC)’으로 불리는 시리아 반군에 공급했다고 12일 밝혔다.
워런 대령은 탄환을 공급받은 집단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그 세력의 지도부가 충분히 검증됐으며 시리아 북부에서 IS와 오랫동안 전투해왔다고만 밝혔다. 그는 수송기 지원을 받은 조직은 4,000∼5,000명 규모라고 말했다.
활동가 조직인 시리아 인권관측소는 쿠르드 민병대인 YPG와 다른 세력들이 IS 격퇴를 위한 ‘시리아 민주군(Forces of Democratic Syria)’을 결성했다고 전했다.
시리아 인권관측소는 이들 아랍 연합군이 IS가 수도로 선포한 시리아 북부도시 락까를 향해 전진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익명의 한 미군 관리는 AFP통신 인터뷰에서 이번에 공급된 물자가 50t에 달하는 탄환과 수류탄이라고 밝혔다.
시리아 반군에 대한 미군의 이 같은 군사물자 공급은 시리아 사태의 해법에 대한 달라진 접근법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행정부는 최근 시리아의 온건 반군을 훈련하는 기존 방식을 포기하고 IS 퇴치에 뜻을 함께하는 기존 반군에 전투물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는 별개로 시리아 북부 코바니에 있는 쿠르드족의 한 관계자는 미군이 120t에 달하는 무기와 탄약을 IS와 싸우는 쿠르드 민병대 YPG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군 관계자는 지난주에 시리아 내 쿠르드 민병대에 무기를 직접 제공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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