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노벨경제학상에 ‘빈곤 연구’ 앵거스 디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노벨경제학상에 ‘빈곤 연구’ 앵거스 디턴

입력
2015.10.12 21:36
0 0

노벨위원회 “소비ㆍ빈곤ㆍ복지 관련 핵심 질문에 대한 성과 탁월”

“불평등이 성장 촉발” 주장… 세습자본주의 비판한 피케티와 대척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앵거스 디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앵거스 디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영국 출신 경제학자인 앵거스 디턴(70)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그는 소비자행동, 경제개발 및 빈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성과를 거둔 석학. 국내에선 지난해 '불평등이 성장을 촉발시킨다'는 주장을 담은 그의 저서 ‘위대한 탈출’이 정반대 주장을 담은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의 ‘21세기 자본’과 비슷한 시기에 출간되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2일 "디턴 교수는 소비, 빈곤, 복지에 관한 세 가지 핵심 질문에 대해 탁월한 연구 성과를 보여줬다"며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 세 가지 질문이 '소비자는 서로 다른 상품에 어떻게 지출을 분배하는가' '사회적 부(富)는 어떻게 지출되고 저축되는가' '복지와 빈곤을 측정·분석하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가'라고 소개한 위원회는 "디턴 교수가 소비자 개인의 결정과 경제 전체의 결과물 간의 연계를 강조함으로써 현대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 개발경제학의 혁신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디턴 교수는 수상자 발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스스로를 "세계의 빈곤, 사람들의 행동 방식, 사람들을 좋은 삶으로 이끄는 것을 고민하는 사람"이라고 규정하면서 "노벨위원회가 세계 빈곤층을 걱정하는 연구작업에 상을 줘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벨상 주간'(5~12일)의 대미를 장식한 그에겐 오는 12월 10일 시상식에서 상금 800만크로나(11억3,200만원)가 수여된다.

1945년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태어나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소비수요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디턴 교수는 영국 브리스톨대 교수로 재직하던 1980년 존 무웰바워 교수와 함께 수요측정 모델인 '준이상수요체계'(AIDS)를 고안,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1983년 미국 프린스턴대로 이직한 그는 미시경제학(소비수요), 거시경제학(개발경제학), 계량경제학 등에서 두루 탁월한 성과를 거뒀고, 2007년엔 전미경제학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소득이 급격히 변해도 소비는 완만하게 변화한다'는 '디턴 패러독스(역설)'로도 잘 알려진 그는 소비와 소득의 관계, 공공정책 변화가 부유층 및 빈곤층에 미치는 영향 등을 집중 연구해왔다. 특히 2013년 출간한 저서 ‘위대한 탈출’에서 불평등이 경제 성장의 동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책에서 “성장의 부산물로 불평등이 초래됐지만 경제성장을 통해 궁극적인 평등을 가져오고 있다”고 적었다. “세습된 부가 빈부격차를 심화시킨다”는 피케티 교수의 주장과는 대척점에 있는 주장이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디턴 교수는 소비, 소득 등의 거시경제 변수를 미시적 데이터를 통해 실증하는 '미시계량학적 접근'으로 많은 업적을 거뒀다"며 "가령 성장률, 소비증가율을 측정할 때 경제 전체적 관점이 아니라 소비, 소득, 보건 등 개인자료를 통계 처리해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프린스턴대에서 학위를 받은 박윤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은 "빈곤 문제 해결을 천착하며 많은 연구 성과를 남긴, 개발경제학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학자 중 한 명"이라며 "학생들에겐 엄격했던 교수님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김진주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