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완파한 GS칼텍스, 명예회복 ‘청신호’
GS칼텍스가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을 무실 세트로 완파하면서 올 시즌 명예 회복의 발판을 닦았다.
GS칼텍스는 12일 경기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16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원정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3-0(25-20 25-15 27-25) 완승을 거뒀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IBK기업은행은 홈 경기 개막전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지난 시즌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GS칼텍스로부터 한 세트도 빼앗지 못한 것. 지난 시즌 GS칼텍스는 디펜딩 챔피언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선수 문제로 부진을 거듭했다. 캐나다의 쎄라 파반이 신통치 않았고, 시즌 후반 헤일리 조던 에커맨(미국)으로 도약을 노렸지만 상위권과 벌어진 점수차를 좁히지 못하고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번에는 복덩이가 들어온 듯하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발된 캣벨(미국)은 센터로 나선 이날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의 홈 코트에서 2단 공격, 이동 공격, 서브 에이스, 시간차 공격까지 다채로운 공격 기술을 선보였다. 지난 시즌 용병 문제로 마음 고생이 심했던 이선구(63) 감독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12점을 책임진 캣벨 뿐만 아니라 배유나(12점), 이소영(10점), 표승주(8점), 한송이(6점) 등 토종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보이면서 IBK기업은행의 수비벽을 흔들었다.
IBK기업은행은 3세트에서 쌍포 맥마혼(미국)과 김희진 쌍포를 가동해 역전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25-25까지 GS칼텍스를 추격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박정아의 속공이 라인 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끝내 세트를 넘겼다.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개막전을 가진 남자부 현대캐피탈도 새로운 용병 오레올(쿠바) 덕에 함박 웃음을 지었다. 37점을 퍼부은 오레올의 맹공에 힘입어 우리카드를 3-2(25-22 20-25 21-25 25-22 15-11)로 물리쳤다.
2012~13시즌 LIG손해보험에서 뛰었던 오레올은 개막전부터 한국 무대가 반갑기라도 한 듯 코트를 날아다녔다. 블로킹 4개, 디그 7개를 곁들이는 전방위적 활약으로 동생 오스멜 까메호의 친정팀인 우리카드를 압박했다. 라트비아 국가대표 출신 군다스 역시 27점을 책임져 무난한 개막전을 치렀지만 마지막 세트에서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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