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mas를 Tom 혹은 Tommy라고 부르는 것은 애칭이지 nickname은 아니다. ‘애칭이나 별칭’(hypocorism, 하이파커리즘)은 그리스어 어원으로 ‘어린이처럼 부르는 애칭’이라는 뜻이다. 영어로는 ‘calling name’이나 ‘pet name’이라고도 부르는데 좋게 보면 ‘애칭’이지만 때로는 상대를 폄하하기 위해 쓰일 때도 있다. 애칭은 편리하게 부르기 위해 쓰지만 그 안에도 나름의 규칙과 함축적인 의미가 있다.
어른이 발음하기에도 긴 Elizabeth같은 이름은 아이들이 쓰기에 좀더 간단하게 될 필요가 있다. 이 때 나오게 된 것이 ‘Bess’ ‘Liz’ ‘Liesbeth’ ‘Elisa’ 등 수많은 별칭이다. 그렇다고 중년의 Elizabeth를 아무렇게나 애칭으로 부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대가 ‘Call me Ellie’라고 부탁하거나 ‘Lisa’로 불러 달라고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국과 Irish 이름인 Sean(숀)의 경우 수십 개 국가에서 다양한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 또한 원어에서 파생된 애칭이다. 이 이름은 출신지 영국에서는 인기가 시들해진 반면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당히 인기 있었으며 프랑스에서는 Jean Yann Jeannot 등으로 불리며 꾸준히 인기가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름만 들어도 그 사람이 어디 출신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최근에도 인기가 많은 Logan이라는 이름은 남녀 모두에게 쓰이는데 영국과 스코틀랜드에서 불리고 있다. Lincoln은 영국에서 불리는 이름이고 Mark는 영어, 러시아, 네덜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에서 골고루 쓰인다. Justin은 영국, 프랑스, 슬로베키아 등에서 쓰인다. Luis라는 이름은 스페인어에서 온 것이고 Steven은 영국과 네덜란드에서 온 이름이다. 또 Grace, Ellie, Genesis는 여성 이름으로 영국에서 쓰인다.
성경에서 ‘야곱’으로 나오는 ‘Jacob’은 남자 이름인데 English Dutch Swedish Norwegian Danish Jewish 등에서 다양하게 쓰인다. 이런 경우 이름만 듣고서는 그가 어디 출신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Angel이라는 이름도 Bulgaria와 그리스 북부의 Macedonia에서 온 이름이지만 지금은 영국, 크로시아, 체코, 이태리, 스페인 등 여러 나라에서 쓰이고 있다. 그렇다고 ‘본래 어디 혈통 어느 민족 출신인가요?’(Where does did your family come from originally?) (What is your family’s ancestral home?) 같은 질문을 함부로 던지면 racist라는 오해를 야기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대신 가볍게 ‘So your family is originally from ~?’처럼 물을 수 있을 것이다. 이때 상대를 어떤 이름으로 부를 것인가에 대해서는 쌍방이 서로 확인하는 것이 여전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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