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시험관아기가 만 30살이 됐다.
1985년 10월 12일 오전 5시10분 서울대병원 분만실에서 국내 첫 시험관 아기 두 명이 태어났다. 누나는 2,630g, 남동생은 2,560g의 건강한 상태였다.
정확하게 30년이 지난 12일, 5분 터울의 남녀 쌍둥이는 아직 미혼이었다. 누나는 선생님으로, 남동생은 학생으로 각자의 삶을 꾸려가고 있었다.
당시 쌍둥이의 제왕절개 수술을 집도한 문신용 교수는 아직도 남매와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다. 문 교수는 "쌍둥이 누나는 교직에 종사하고 있고 남동생은 군 전역 후 학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매 모두 결혼은 아직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관아기는 정자와 난자를 부부의 몸에서 채취해 체외에서 수정하는 방식이다. 30년 전에는 체외에서 정자와 난자를 수정하는 기술, 배양하는 기술, 이식하는 기술 등이 완전하지 않아 성공이 어려웠다.
당시 수술에 참여했던 장윤석 교수는 서울대병원의 홍보지 '봄'에서 "장비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참 답답했다"며 "부족한 재원은 개인 돈 4,000만원을 들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장 교수는 "첫 시험관아기 시술이 성공하기까지는 39차례나 시도를 했다"며 "1985년 2월에 처음으로 임신에 성공하기까지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른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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