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 위서 명상·호흡·스트레칭…
학생들에 올바른 자세 만들기 인기
몸짱 선생님, 흥미 유발 위해 유머
"뱃살 접히지 않게~" 구령에 깔깔깔

“천천히 배에 힘주면서 다리 바꾸고~.”10일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에 있는 안양여자중학교 예절관. 학교가 쉬는 토요일 이른 오전부터 차분하면서도 절도 있는 구령 소리가 흘러나왔다.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가니 20명 안팎의 학생들이 간편한 차림으로 강사의 지도에 맞춰 다양한 몸 동작을 따라 하고 있었다. 진지하게 임하면서 때로는 웃음도 터질 만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수업은 지난해부터 ‘신나는 주말생활체육학교’종목으로 선정된 요가.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 국민생활체육회가 주관하는 생활체육의 일환이다.
요가는 명상과 호흡, 스트레칭이 결합된 복합적인 심신 수련 방법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특히 여성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기본적인 자세만 숙지하면 언제 어디에서든지 짬을 내어 할 수 있어 생활 체육의 취지에도 가장 부합하는 심신 수양 스포츠다. 지난해 2학기부터 1년째 이곳 학생들에게 요가를 가르치고 있는 이승혜(26) 강사는 “최근엔 남성들도 많은 관심을 가질 정도로 저변이 확대됐지만 올바른 자세를 만들어가야 할 성장기의 학생들에게는 특히 도움이 되는 운동”이라고 소개했다. 원래 재즈가 전공이었던 이승혜 강사도 국내에 본격적인 요가 열풍이 불던 5년 전 강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지금은 사설 피트니스 센터와 안양, 시흥 인근의 학교를 오가며 인기 강사로 활약 중이다.
1년째 요가의 재미에 푹 빠져 있는 3학년 김다연양은 “몸이 유연해지는 것을 느끼고, 처음에는 부자연스러웠던 동작이 리듬을 타면서 연결될 때 뿌듯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2학년 홍수현양은 “지난해 2학기 때 체육선생님이던 담임선생님의 추천으로 요가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요가를 배우다 보니 평소에도 자세에 신경을 쓰게 된다. 의자에 앉을 때도 의식을 하게된다”고 요가의 장점을 자랑했다.
강사의 “뱃살 접히지 않게~”라는 구령에 열심히 동작을 따라 하던 학생들 사이에서 일순간 웃음이 터졌다. 원래는 “척추를 펴세요”라는 구령이지만 자칫 어렵게만 느낄 수 있는 어린 학생들을 위해 이승혜 강사는 맞춤형 지도로 흥미를 유발한다. 그는 “아이들이다 보니 장난도 치고 집중을 하지 않을 때도 있지만 요가와 친숙해지려면 일부러 편안한 분위기를 유도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요가는 간단한 동작부터 난이도에 따라 100여 가지의 동작으로 세분화된다. 이승혜 강사는 “주 3회 기준으로 6개월 정도만 꾸준히 하면 몸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안양여중 학생들도 토요일 외에 평일 5~7교시 체육클럽 시간을 활용해 부족한 부분을 메운다.
“나마스테(다시 만나요)~.” 약 1시간의 수업이 끝나자 선생님과 학생들은 인도에서 유래된 요가의 예(禮)를 갖춰 인도어로 마지막 인사를 주고 받았다. 이승혜 강사는 “여러 곳에서 수업을 하고 있지만 학생들을 가르칠 때가 가장 보람 있다”면서 “골반, 어깨, 척추 등 자세 교정은 물론이고 미용적으로 관심이 많은 여학생들의 경우 흥미를 가지면 예뻐지면서 건강해질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안양=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공동기획:국민생활체육회-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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