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 획득을 위해 출사표를 던진 두산이 면세점에서 나오는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또 면세점 직원들도 전원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청년 고용비율을 46%로 책정하는 등 상생형 모델을 강화한다.
두산은 12일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면세점 운영 계획을 밝혔다. 두산은 사업 허가를 받게 되면 두산타워 빌딩 9개 층 1만7,000㎡에 면세점을 차릴 계획이다. 20여년간 ‘보그’, ‘GQ’ 등 패션 잡지를 발행하며 명품 브랜드와 관계를 맺어온 두산은 이미 샤넬, 루이뷔통 등 460여개 브랜드로부터 입점의향서(LOI)를 받아 놓았다.
특히 박용만 두산 회장은 기존 면세점과 차별화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과 함께 성장하는 상생 모델을 강조하기 위해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사회 환원하기로 결정했다. 동현수 두산 사장은 “당초 계획은 영업이익의 5% 사회 환원이었으나 박 회장 지시에 따라 10%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두산은 별도 재원을 들여 중소ㆍ중견기업과 협력사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면세점 개장 때부터 매장의 40%를 국산 제품으로 채우고 5년 뒤 이 비율을 5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동 사장은 “매년 30개 이상 국내 브랜드를 발굴해 면세점을 통한 해외 판로 개척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면세점 유치로 발생하는 일자리도 상생형으로 채울 계획이다. 두산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되면 사업권을 잃은 기존 면세점에서 나오는 인력을 최대한 흡수해 고용할 계획”이라며 “면세사업부 직원 모두를 정규직화하고 청년을 46%, 소외ㆍ취약계층을 10% 이상 채용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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