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슈틸리케호, 자메이카 평가전
완성도 높인 수비, 무실점 행진 기대
슈틸리케호가 북중미의 강호 자메이카를 상대로 5경기 연속 무실점에 도전한다.
울리 슈틸리케(61ㆍ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자메이카와 평가전을 갖는다. 지난 9일 새벽(한국시간)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4차전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승전보를 전한 슈틸리케호는 이번 평가전을 통해 전력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관전포인트는 대표팀의 무실점 여부다. 슈틸리케호가 월드컵 2차 예선에서 4전 전승을 올린 데는 막강한 공격력 외에도 빈틈없는 수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은 2차 예선에서 미얀마(2-0), 라오스(8-0), 레바논(3-0), 쿠웨이트(1-0)를 잇따라 격파했다. 예선 4경기서 14골을 퍼붓는 화력을 자랑하면서도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짠물 수비’를 펼쳤다.
대표팀의 마지막 실점 경기는 8월5일 열린 2015 동아시안컵 일본전이다. 당시 장현수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한국은 상대 미드필더 야마구치 호타루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동아시안컵에서 일본을 제외하고 중국(2-0), 북한(0-0)과 대결에서는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동안 슈틸리케호가 승승장구해 온 비결로는 이정협과 손흥민, 권창훈, 이재성, 기성용 등 공격진과 미드필더진의 톱니바퀴 같은 조화가 꼽혔다. 그러나 기록으로 나타난 슈틸리케호의 또 다른 강점은 수비였다. 슈틸리케호는 최근 10경기 중 8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공격과 수비가 시간이 갈수록 완벽해지는 모양새다.
물론 자메이카전에서 우려되는 부분은 있다. 중앙 수비수 김영권의 공백이다. 그는 쿠웨이트전에서 대표팀의 탄탄한 수비를 이끌었다. 펠리페 스콜라리 광저우 감독은 리그 일정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비를 위해 김영권의 소속팀 복귀를 슈틸리케 감독에게 요청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스콜라리 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김영권은 중동에서 곧바로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자메이카전에서 이전 경기들과 같이 수비의 안정화를 꾀하면서 빠른 공격 전환으로 득점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1998년 5월 서울에서 자메이카와 2차례 친선 경기를 벌여 역대 전적에서 1승1무로 앞서 있다. 10월 발표된 FIFA랭킹에서도 한국(53위)은 자메이카(57위)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자메이카는 지난 7월 개최된 미국ㆍ캐나다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쉽게 볼 상대는 아닌 만큼 슈틸리케 감독의 지혜로운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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