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청주연초제조창 동부창고
20년 폐허 내부 개보수 준공
갤러리 목공예실 카페 등 시설
20년간 흉물로 방치됐던 담뱃잎 보관 창고가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충북 청주시는 12일 청원구 상당로 옛 청주 연초제조창내 동부창고에서 ‘동부창고 리노베이션사업’ 준공 및 개관식을 가졌다. 새단장을 거쳐 문을 연 동부창고는 전체 7개 동 가운데 34, 35동 등 2개 동이다.
34동은 시민들을 상대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간으로 변했다. 갤러리, 목공예실, 교육실, 카페, 다목적 강당 등을 갖췄다. 35동은 크고 작은 연습장 4개와 샤워실, 탈의실 등을 갖춰 지역 공연예술인들의 연습공간으로 활용된다.
청주 연초제조창 동부창고는 1960~1970년대 잎담배 창고로 지어졌다. 건립과 철거를 반복하면서 수십 개 동이 건립됐는데 현재는 6, 8, 34, 35, 36, 37, 38동 7개 동만 남아있다. 이들 창고는 청주 연초제조창 가동이 중단되면서 20여년간 폐허로 방치돼왔다. 그러나 적벽돌과 목조 트러스를 기본틀로 하는 1960년대 공장창고 원형을 간직하고 있어 등록문화재로서의 보존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청주시는 이번 리노베이션 사업을 추진하면서 건물의 외형과 기본구조를 그대로 두고 내부만 개보수하는 방식을 택했다. 창고를 문화예술공간으로 새 단장하는 데는 국비 50억원이 투입됐다.
청주시는 장기적으로 동부창고 전체를 시민예술촌으로 만들 계획이다. 나머지 창고 5동에 대해서도 34, 35동과 비슷한 리노베이션 작업을 벌일 참이다. 동부창고 1개 동의 면적은 대략 1,000여㎡ 정도다.
이로써 청주 연초제조창 일대를 대규모 문화예술공간으로 가꾸는 도심재생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 8월 청주 연초제조창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건립지로 확정됐다. 청주시는 국비 628억원을 지원받아 연초제조창 남관 건물(5층ㆍ연면적 1만 9,800㎡)을 새롭게 단장해 1만여점의 미술품을 보관ㆍ전시하는 미술품수장보존센터로 꾸밀 계획이다. 2017년 착공해 2019년 5월 개관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 담배공장이던 청주 연초제조창은 산업화의 새로운 변화에 밀려 공장이 폐쇄된 뒤 도심속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그러다 2011년부터 청주 국제공예비엔날레의 전시장으로 재활용되면서 국내외 문화예술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청주시는 청주 연초제조창 일대에 대한 도심재생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주변 도로를 확장하고 재생활성화 계획안에 따라 민간자본 유치작업도 본격화할 참이다.
김호일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은 “이번에 문화공간으로 변신한 동부창고는 다양한 프로그램 교육과 발표, 연습, 현장체험 시설로 시민들에게 개방된다”며 “청주가 품격이 다른 문화도시로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동기자ddha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