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윤석(48)과 강동원(35)이 영화 ‘전우치’ 이후 6년 만에 의기투합했다. 두 사람은 한국판 ‘엑소시스트’로 알려져 화제를 모은 영화 ‘검은 사제들’(11월 5일 개봉)에서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는 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김 신부와 그를 돕는 보조사제 최 부제로 각각 등장한다.
두 사람은 1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검은 사제들’ 제작보고회에서 “6년 전 한 달간 전주에서 ‘전우치’를 촬영하며 술잔을 기울이던, 허물없이 지낸 사이라 연기적인 호흡도 잘 맞았다”고 입을 모았다.
영화계에서 돈독한 선후배 사이로 친분을 유지하는 두 사람은 영화 준비 과정도 닮아 눈길을 끌었다. 김윤석은 “촬영 전 가톨릭 관련 다큐멘터리와 소설 ‘장미의 이름’ 등 관련 서적 등 자료조사를 꼼꼼히 했다”고 밝혔고, 강동원도 “아는 신부님을 통해 며칠 간 상담까지 받아가며 캐릭터를 분석하는 데 집중했다”고 털어놔 영화 속 ‘남남 케미’를 기대하게 했다.
영화는 두 사람이 ‘엑소시스트’와 같이 악령과 싸우는 장면도 암시해 더욱 기대를 받고 있다. 강동원이 극중에서 성경 구절을 라틴어로 줄줄 외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라틴어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어 힘들었다는 강동원은 “극중에서 라틴어 독일어 중국어를 모두 구사할 줄 아는 역할인데 실제로 신부님들은 7개 국어를 배운다고 해서 놀랐다”고 설명했다.
김윤석은 “한국에서 많이 다루지 않은 독특한 소재의 영화로, 순수 우리 밀로 만든 정통 이태리 피자 같은 영화”라고 덧붙였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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