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15승 이상에 빛나는 넥센의 외국인 에이스 앤디 밴헤켄(36ㆍ넥센)과 올 정규시즌 최고 투수 유희관(29ㆍ두산)이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염경엽 넥센 감독과 김태형 두산 감독은 13일 오후 6시30분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로 둘을 각각 예고했다.
적지에서 1, 2차전을 모두 내 주고 벼랑 끝에 몰린 넥센은 밴헤켄의 어깨에 운명을 걸어야 하는 처지다. 트레이드 마크였던 타선의 침묵으로 고전한 넥센으로서는 3차전에서 마운드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2012년부터 넥센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무대에서 활약하는 밴헤켄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15승 8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20승(6패)을 거두고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다승 3위, 평균자책점 6위, 탈삼진(193개) 2위에 오르는 등 검증된 외국인투수로 넥센 마운드의 버팀목 노릇을 했다.
밴헤켄은 올해 정규시즌 목동 홈 경기에는 15차례 등판해 9승1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할 만큼 안방에서 강했다. 지난 7일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도 선발 6⅔이닝을 3실점(2자책)으로 막아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두산을 상대로는 5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으며 목동에서는 3번 나가 2승, 평균자책점 4.24를 올렸다.
이에 맞서는 두산은 아껴 뒀던 유희관 카드를 꺼내 시리즈를 조기에 마무리한다는 복안이다. 두산은 1, 2차전에서 예상을 깨고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했다. 1차전에서는 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7이닝 2실점하며 역전승의 디딤돌을 놓았고, 2차전에서는 선발 장원준이 6이닝을 3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바통을 이어 받는 유희관은 정규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1차전 선발감이었다. 그는 정규시즌에서 18승5패, 평균자책점 3.94의 성적을 냈다. 다승은 NC 에릭 해커(19승5패)에 이어 전체 2위다. 그러나 시즌 막판 부진으로 김태형 감독은 유희관에게 휴식을 줬다. 유희관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서 불펜 투구를 한 뒤 "휴식을 취하니까 공에 힘이 붙는 느낌"이라고 컨디션에 이상이 없음을 밝혔다.
단, 올 시즌 넥센을 상대로는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3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7.64를 기록했다. 목동구장에서는 4월22일(두산 12-9 승) 한 경기에 나갔는데, 6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포함해 9피안타로 6실점(5자책)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를 챙겼다.
특급 투수들이지만 유독 약했던 타자들도 경계해야 한다. 밴헤켄은 두산의 1, 2번 정수빈(14타수 6안타 2타점)과 허경민(6타수 3안타 2타점)에게 약했고, 유희관은 넥센 서건창(7타수 4안타 2타점)과 박병호(9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를 상대로 고전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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