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자 폭행ㆍ금품 갈취한 10대들, 피해자 행세까지…
만취 남성을 폭행하고 112신고 전화를 빼앗아 피해자 행세를 한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술에 취한 남성을 폭행하고 금품을 훔친 혐의(강도상해)로 오모(17)군 등 2명을 구속하고 홍모(16)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2일 오전 3시 20분께 부산시 북구 금곡동 한 아파트 앞 노상에서 술에 취해 택시에서 내리는 유모(52)씨를 폭행하고 유씨의 집에 따라가 현금 3만원과 담배 1갑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들이 떠난 뒤 유씨가 112에 신고하자, 집으로 돌아와 유씨의 전화기를 빼앗아 “폭행 피해자는 자신들”이며 “유씨가 술에 취해 집까지 데려다 준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이들의 신고는 경찰이 도로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며 허위로 드러났다. CCTV에는 오군 등 3명이 유씨를 폭행하고 가방을 뒤지는 장면이 포착됐다.
또 이들은 앞서 이날 오전 3시께 해당 아파트 인근에서 “담배를 내놓으라”며 다른 남성에게 접근했다가 이 남성이 경찰에 신고하자 달아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정치섭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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