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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두산회장 "면세점 이익 10~20% 사회에 환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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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두산회장 "면세점 이익 10~20% 사회에 환원하겠다"

입력
2015.10.1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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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면세점 이익 대비 사회환원 비율을 10~20% 수준에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 동현수 두산그룹 사장

12일 연합뉴스와 동현수 두산 사장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동 사장이 면세점 사업계획서를 쓰면서 이익 대비 사회환원 비율을 5%로 보고하자 박 회장이 비율을 10~20%로 올리라고 지시했다. '사회기여·상생형' 면세점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한 것이다.

아울러 박 회장은 "그냥 남들과 같은 면세점을 하려면 아예 하지 말고, 대기업이 중소기업·소상공인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진정한 상생 모델을 만들어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연합뉴스는 밝혔다.

두산은 이번에 면세점 영업 특허를 따면 서울 중구 장춘단로 두타(두산타워) 빌딩 내 약 9개층에 17,000㎡(4,200평) 규모의 시내 면세점을 차릴 계획이다.

샤넬·루이뷔통·에르메스 등 세계적 명품을 포함한 460여개 브랜드로부터 입점의향서(LOI)도 받았다. 실제 입점 예정 브랜드 수(370여개)보다 25%나 많은 브랜드를 이미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해외 명품 브랜드 뿐 아니라 '상생' 차원에서 한국 제품을 중국인 관광객 등에게 소개하는 '창구' 역할을 맡겠다는 것도 두산 면세점의 주요 차별화 전략의 하나다.

이를 위해 개장 시점부터 전체 매장의 무려 40%를 국산 제품으로 채우고, 이 비율을 5년 뒤에는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동 사장은 국산 매장의 상당 부문을 동대문을 비롯한 국내 중소·중견 브랜드에 할애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년 동안 두타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160여 명의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했듯이, 면세점 이익을 독식하지 않고 중소·중견기업 또는 소상공인들과 함께 나누겠다는 얘기다.

이밖에 두산은 면세점 심야 개장과 동대문 야시장 조성, 주요 동대문 관광지 셔틀 운영, 동대문 상권 구매자에 대한 면세점 증정품 제공 등 주변 상권과의 '상생' 전략도 제시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동 사장은 "동대문에 한 해 외국인 관광객이 710만명이 오는데, 명동의 850만명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명동에선 외국인들이 10조원을 쓰는데 비해 동대문에서는 2조원 정도만 지출한다"며 "따라서 동대문에도 꼭 면세점이 있어야 하고, 동대문 면세점이 현실이 되면 연간 약 25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추가로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동대문 입지의 당위성도 강조했다.

주차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면세점 1~2㎞ 반경 안에 버스 100여대를 동시에 세울 수 있는 전용 주차장 공간을 확보했기 때문에 주차난은 전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왜 지난 6월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 입찰 당시 참여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는 "4~5월 많은 고민을 했지만, 많은 중소기업들이 동대문을 입지로 도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까지 나서는 것은 동대문 상권 이웃들끼리 '이전투구'하는 격이라 맞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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