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8)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임다비 말레이시아(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11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품루프 골프클럽(파71ㆍ6,260야드)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의 성적을 낸 리디아 고는 펑산산(중국),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끝냈다. 우승은 최종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를 적어낸 제시카 코다(미국)의 몫이었다.
리디아 고에게 이번 대회는 유독 아쉬움이 남았다. 이 대회 전까지 리디아 고는 세계랭킹 2위(12.38점)로 1위 박인비(12.87점)와 포인트 차이가 0.49점에 불과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다면 세계랭킹 1위 복귀가 가능했다. 그러나 한 끗 차이로 준우승에 머물며 세계랭킹 1위 탈환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대회 2라운드에서 선두에 올랐던 장하나(23ㆍBC카드)도 고개를 떨궜다. 장하나는 이날 동반 플레이한 코다에게 경기력에서 밀렸다. 그는 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이후 11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16, 1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지만, 승부의 추는 이미 기울어진 뒤였다. 2언더파 69타를 친 장하나는 결국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를 기록,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랭킹 3위 루이스는 다시 한 번 우승 문턱에서 무너지며 '준우승 징크스'를 이어갔다. 그는 이번 시즌에만 다섯 차례나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을 제치고 정상 고지를 밟은 코다는 지난해 에어버스 클래식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이자 통산 네 번째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코다는 이날 2타차 단독 선두로 출발했다. 그는 올 시즌 7차례나 컷탈락하며 부진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뒷심을 발휘하며 바라던 바를 이뤘다. 초반 샷감각은 그다지 좋지 못했으나 15번홀(파3)와 1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승부욕을 보였다. 공동 2위 그룹과 간격을 4타차로 벌리는 순간이었다.
18번홀 챔피언 퍼팅을 앞두고 코다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마지막 퍼팅으로 우승에 쐐기를 박은 그는 "가장 감격적인 우승"이라고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코다는 우승 상금 30만 달러(약 3억4,000만 원)를 손에 넣었다.
한편 청야니(대만)는 13언더파 271타로 단독 5위에 자리했다. 김인경(27·한화)은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10위를 랭크됐고, 양희영(26·PNS)은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로 공동 12위에 위치했다. 7언더파 277타로 대회를 끝낸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재미동포 앨리슨 리(미국) 등과 함께 공동 15위에 자리했다.
사진=제시카 코다(가운데)-리디아 고(맨 오른쪽, LPGA 페이스북).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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