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결승전 제2국
백 김형환 7단 흑 박진솔 6단

<장면 2> 두 선수가 똑같이 2002년에 프로에 입문했으니 벌써 입단한 지 만 13년이 넘었지만 그 동안 한두 개 국내외 기전 본선에 올랐을 뿐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명인전에서는 김형환이 2011년 39기 때 한 번 본선에 오른 적이 있고, 박진솔은 40기 때 예선 결승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흑1, 백2 때 박진솔이 3으로 이단 젖힌 게 좀 특이하다. 이런 형태서는 그냥 참고1도 1로 잇고 2 때 3으로 한 칸 뛰는 게 보통이다. 실전 진행은 우변쪽을 선수로 두텁게 만들겠다는 뜻이지만 괜히 흑 한 점을 보태줘서 실리로는 상당히 손해다.

김형환이 즉각 12로 우변에 뛰어 들어간 건 당연하다. 이때 박진솔이 13으로 다가선 건 귀를 지키면서 백돌의 근거를 없애려는 뜻이지만 기왕에 위쪽에 철벽을 쌓았으니 참고2도 1로 모자 씌워서 크게 공격 해보고 싶기도 하다.
박진솔은 전혀 우변 백돌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는 듯 이번에는 15, 17로 하변을 키웠지만 18까지 진행되고 보니 흑의 두터움이 적잖이 지워진 느낌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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