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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낭만 그윽한 양산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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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낭만 그윽한 양산으로 오세요”

입력
2015.10.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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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영축산 단풍 절정

화엄벌 억새물결 천성산도 일품

부산시, 울산시와 ‘삼산(三山)벨트’를 형성하고 있는 동남권 중심 경남 양산시가 최근 가을 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불보종찰(佛之宗刹)’ 통도사를 품은 영축산을 비롯해 화엄벌의 억새물결이 장관을 연출, 등산객으로 붐비는 천성산, 다양한 리조트와 자연휴양림, 사통팔달의 둘레길과 자전거길 등 가볼 만한 곳이 지천인 양산의 관광명소를 2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경남 양산 통도사에 단품이 깊게 들어 절경을 이루고 있다. 양산시 제공
경남 양산 통도사에 단품이 깊게 들어 절경을 이루고 있다. 양산시 제공

양산의 절경, 그 시작은 ‘통도사’

양산의 자랑이자 ‘제1경’은 단연 통도사다. 영축산 줄기에 장엄하게 펼쳐져 있는 통도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불보사찰로 명성이 높다. 신라 선덕여왕 15년(646년) 창건한 우리나라 3보 사찰 중 하나다. 통도사에 모신 진신사리는 불골(부처님 유골) 불아(부처님 치아) 불사리(부처를 다비해 얻은 유골)로 창건주인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가져온 것이다.

통도사 진입로는 가을이면 단풍으로 절경을 이뤄 저절로 힐링이 된다. 여기에 2011년 ‘경남의 걷고 싶은 길’로 선정된 ‘통도사 암자 순례길’도 빼놓을 수 없는 힐링코스다.

특히 통도사 자장암은 사찰 창건주 자장율사가 통도사 창건 전 수도했던 암자라 해서 이름이 붙여진 곳인데 연중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불심이 깊은 사람들에게만 모습을 보인다는 금와보살 덕분이다. 법당 뒤 암벽에 난 조그마한 구멍에 사는 개구리가 바로 금와보살이다. 자장율사가 손가락으로 바위에 구멍을 뚫어 금개구리를 살게 했다고 한다.

통도사의 ‘휴식형 템플스테이-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등 맞춤형 템플스테이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과 참선을 통해 정신적 풍요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템플스테이는 사물관람 및 스님의 일상체험, 수행, 명상ㆍ요가, 솔밭 보행로 걷기, 사찰 둘러보기, 다도체험, 성보박물관 참관 및 인경체험, 자연과 하나되는 삶, 사물놀이 및 민요 따라 부르기, 걷기 명상 등의 프로그램으로 꾸며지는데 체험을 원하는 사람은 통도사 템플스테이(http://www.tongdosa.or.kr)로 신청하면 된다.

경관이 빼어난 영남알프스 ‘영축산’

가지산도립공원 내 영축산(해발 1,059m)은 경관이 수려해 ‘영남알프스’로 불리며, 일명 취서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산은 가지산에서 남쪽으로 뻗은 줄기가 능동산에 이르러 두 줄기로 갈라진다. 줄기는 밀양 천황산에서 제약산으로 이어지고, 동쪽으로 내려와 배내고개를 건너 간월산, 신불산을 지난다. 특히 영축산 첫머리와 연결된 광활한 능선은 요즘 억새 천국을 이루고 있다.

천성산 화엄늪에 은빛 억새 물결이 출렁이고 있다.
천성산 화엄늪에 은빛 억새 물결이 출렁이고 있다.

은빛 억새 물결 출렁이는 ‘천성산’

천성산(해발 922m)은 예부터 깊은 계곡과 폭포가 많고 경치가 빼어나 ‘소금강산’이라 불렸다.

천성산의 유래는 원효대사가 승려 1,000명을 이끌고 이곳에서 89개 암자를 건립하고 화엄경을 설법해 모두 득도하게 한 곳이라 해 천성(千聖ㆍ천명의 성인)이라 전해진다.

천성산에는 생태학적 가치가 높은 화엄늪과 밀밭늪이 있고, 희귀한 꽃과 식물, 곤충 등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이 만산홍을 이루고, 가을에는 긴 억새가 산 전체를 덮어 환상의 등산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산 정상은 한반도에서 동해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으로, 전국에서 해돋이 광경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드넓은 억새평원이 단풍과는 또 다른 가을 맛을 느끼게 한다.

양산의 3대 명산 ‘천태산’

영축산, 천성산과 함께 양산의 3대 명산으로 꼽히는 천태산(해발 630.9m)은 중국의 천태산과 흡사해 이름이 붙여졌다. 빼어난 경치의 천태산은 남서쪽으로 낙동강, 북쪽으로 삼랑진 양수발전소, 동쪽으로 배내골과 연결된 등산코스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낙동강 낙조가 일품이다. 남쪽에 자리한 천태각에서 용연폭포에 이르는 30여리의 계곡은 자연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산정에 이르기 전 조그마한 암자가 하나 있는데 그곳 골짜기를 오르면 기암이 절벽을 이루고, 정상에 오르면 넓은 바위가 평지처럼 놓여 마치 하늘밑 구름 같은 느낌을 준다.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 ‘오봉산 임경대’

양산의 낙동강 정취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명소다. ‘양산8경’ 중 7경이기도 한 오봉산 임경대는 ‘낙동강에 비친 산의 모습이 마치 거울 같다’고 노래한 통일신라의 대문장가 고운 최치원 선생의 시에서 유래됐다.

2001년 배우 전지현과 차태현이 출연한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임경대의 풍경은 시시각각 변하며, 낙동강과 건너편의 산, 들과 어울려 수려한 산천을 확인할 수 있는 명소다. 인근에 등산코스와 행글라이더 활강장이 있어 산악인들과 행글라이더 동호인들의 발길이 잦다. 이동렬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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