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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도시들, 대구ㆍ경북 러브콜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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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도시들, 대구ㆍ경북 러브콜 쇄도

입력
2015.10.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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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 공들였더니… '대구ㆍ경북에 투자' 제안 잇따라

공직사회 틀 깨고 변화ㆍ혁신 앞장 올해 좋은 성과 기대해도 좋을 것"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DGFEZㆍ이하 대경경자청) 도건우(44) 청장이 17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대경경자청장을 맡아 대구경북 8개 사업지구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외국기업과의 합작투자기업 설립, 중국시장 진출, 미국 조지타운 의대분교 설립 등에서 그의 의욕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평가대상 전국 5개 경제자유구역 중 4위에 머물고 있는 성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는 막중하다. 도 청장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_지난달 25일 대구지역 강소기업인 ㈜창보와 미국 텍사스주 유통물류기업 티쉐프(TECHEF)가 합작 설립한 ㈜KT&C가 투자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1년 전 취임 당시 지역기업과 외국기업의 합작투자기업 설립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이래 3번째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지역 강소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유통망과 물류, 애프터서비스 등 한계로 국제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외국 기업과 합작투자기업 설립을 추진한 것이다. 그 결과 7월에는 중국 금중그룹과 8월에는 미국 퍼시픽엑스오토, 9월에는 창보와 KT&C가 대구테크노폴리스 경제자유구역 1만2,341㎡ 부지에 600만 달러를 투자, 내년 상반기까지 비철금속 가공제품과 프리미엄 키친웨어, 쿡웨어 생산공장을 신축키로 MOU를 체결한 것이다. 2020년에는 종업원 70명을 고용, 연간 2,000만 달러가 넘는 수출실적을 올리게 될 것이다. 또 이달 중으로 자동차부품 공장 설립을 위한 합작투자 MOU를 체결할 계획이며, 4, 5건의 협상이 마무리단계다.”

_중국시장을 겨냥한 대경경자청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중국이 우리나라 제1의 교역국가가 됐고, 한중 FTA 체결로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는데도 대경경자청에 중국어 홈페이지 하나 없었다. 지금은 중국어 홈페이지는 물론 중국인 마오단단(28ㆍ여)씨를 7급 공무원으로 채용했고, 중국 유학생 30명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인적ㆍ물적 기반을 닦았다. 올 3월에는 중국 장수성 옌청경제기술개발구와 MOU 체결을 통해 한중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기반을 조성했다. 대구경북에 2,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제안이 있었다. 또 시안경제개발구가 한중러 합작단지 조성을 제안해왔다. 이제는 도시끼리 경쟁하는 시대가 됐다.”

_대경경자청의 업적이기는 하지만 세계 유수의 의대인 미국 조지타운대 의대가 왜 대구 수성의료지구에 분교를 설립하려 하나.

“가톨릭 예수회가 설립한 이 대학은 오래 전부터 대구가톨릭대와 협력해왔다. 통합의학 분야의 최강자인 이 대학은 한의대와 대구약령시 등 한방 분야에다 양방인 대학병원이 골고루 분포한 대구권에 주목했다. 우리는 수성의료지구를 ‘체류형 의료관광단지’로 조성할 청사진을 갖고 있던 터에 조지타운대 의대 분교를 유치했고, 2017년이면 석사과정의 통합의학대학원이 출범할 것이다. 통합의료진흥원은 최근 대구 대명동에 통합의료센터인 ‘전인병원’을 열었고, 조지타운대 하버드대와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_지난해 전국 경제자유구역 사업평가 결과를 보면 대경경자청이 전국 5개 경자청 중 4위다. 2013년 2위에서 2단계 하락했다.

“지난해 1위인 인천청은 87.35점으로 우수 등급이고, 광양만권청 83.61점, 부산진해청 79.54점, 대경경자청은 75.86점으로 보통 등급, 황해청은 65.61점으로 미흡 판정을 받았다. 대경경자청은 2013년 말까지 15개 외국인 투자기업으로부터 3억6,870만 달러 규모를 유치했다. 하지만 2014년에는 산업용지 물량의 소진, 엔저의 가속화, 3개월간의 청장 공백 등으로 투자유치 실적이 미흡했고, 사업지구도 10개에서 8개로 축소되는 등 개발사업 추진 실적도 미흡한 탓이 크다. 그래서 취임 후 서울사무소 폐쇄, 투자유치 방향 전환, 조직개편, 청사 이전 등 개혁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개발이 지연됐던 경산, 포항지구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고 있다. 올해 사업평가에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될 것 같다.”

_청사 이전을 보면 2012년 이전 후 지난달 대구 이시아폴리스 내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DTC)로 이전했다. 3년 만에 두 번이나 이전하면서 수 억원을 이전비용으로 썼다. 낭비라는 지적이 있는데 개혁이라니.

“떠돌이 셋방살이의 설움을 맛보고 있다. 기존 건물에서 연간 9억5,000만원인 임대료를 10억원으로 5% 올리겠다고 했다. 하루 270만원의 임대료를 내야하는 셈이다. 고민하던 중 DTC 건물 2개 층을 임대하는데 3억3,000여 만원이면 된다는 확답을 받았다. 기존 건물 임대료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기존 건물에 비해 한 해 6억원, 5년이면 30억원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 이전비용이 3억3,000만원 정도니까 6개월이면 월세가 빠지는 셈이다. 또 대경경자청이 경제자유구역 안에 청사를 두고 민원실도 새로 만들면서 새로운 활력을 찾고 있다.”

_지난 1년을 어떻게 자평하나.

“역대 전국 경제자유구역청장 중 최연소, 40대 처음으로 청장을 맡아 변화와 혁신에 힘썼다. 방치되다시피한 중국 자본 유치업무를 우리 청의 중요업무로 바꿔놓았고 지지부진하던 포항과 경산, 수성지구의 개발을 본궤도에 올렸다. 중국 금중그룹이 투자할 때는 기존에 50일 걸리던 공장신축 허가를 2주 만에 처리해줬고, 테크노폴리스에 현장민원실을 운영해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등 민원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새로운 발상, 발빠른 행보를 통해 공직사회의 틀을 깨고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_대경경자청의 청사진을 어떻게 그리고 있나.

“이곳은 내륙형 지식기반형 경제자유구역이다. 항만을 끼고 있는 다른 지역처럼 중후장대한 산업이 아니라 가볍고 창의적인 지식서비스 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와 딱 맞아떨어진다. 8개 고속도로망을 끼고 있는 대구는 1시간 이내 거리에 대구, 김해공항을 두고 포항 항만까지 배후에 두고 있다. 지역 인재와 기업들이 세계와 만나서 성공할 수 있는 경제자유구역으로 만들겠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약력

대륜고 고려대 경제학사, 석사, 박사

고려대 경제연구소 연구교수

국회예산정책처 예산분석관

재정경제부 행정사무관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여의도연구원 연구위원

대구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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