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을 배경으로 한 영화 '마션'이 개봉 사흘 만에 130만 관객을 돌파했다.
'마션'은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서 10일에만 무려 53만9,732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8일 개봉 후 누적관객수는 136만1,401명이다. 마션'은 예매율에서부터 흥행 조짐이 보였다. 개봉 전 이미 51%의 예매율을 비롯해 실시간 예매율도 내내 1위를 달리고 있다.
'마션'의 흥행 돌풍은 한글날 연휴 특수가 도왔다. 사흘간의 연휴를 맞아 가족 단위의 관객들이 마션을 관람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영화에 호감을 가지는 한국 관객의 특성이 흥행에 불을 지피고 있다. '마션'은 '그래비티'(2013), '인터스텔라'(2014)의 뒤를 잇는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았었다. '그래비티'가 시작한 광활한 우주에서의 휴머니즘이 '인터스텔라'를 거쳐 '마션'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그래비티'의 국내 개봉 성적은 총 3,227,647명으로 낮았으나 우주영화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키는 촉매제가 됐다. '인터스텔라'는 무려 1,027만8,889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 흥행 역대 15위를 기록했다.
우주영화에 대한 한국 관객들의 남다른 호기심은 왜일까. 다른 영화들과 달리 실제 우주를 보는 듯한 사실적인 영상 구현, 3D와 4D, 아이맥스(IMAX)까지 다양한 감각적 경험 등이 이들 영화에 대한 높은 충성심을 설명하기에 벅차다. 이들 영화에 대한 흥행 뒤에는 물리현상 등 과학을 쉽게 설명해 교육영화라는 인식이 높다.
'그래비티' 때는 중력, 무중력 상태 등의 현상을 눈으로 실감했다. '인터스텔라'는 영화의 소재인 웜홀 이론을 최초 제안한 킵 손 박사가 제작을 자문했다. 킵 손의 연구인 웜홀을 통하면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는 이론을 영화적 재미로 보여주며 학부모 관객층의 관람이 높았다. 이같은 성원에 힘입어 킵 손은 지난 5월 한국에 내한, 영화와 과학의 조화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마션' 역시 화성을 탐사하던 우주인이 고립된 상황과 나사(NASA)의 구출작전을 다루며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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