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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택시 운전자, 호텔 주차장서 억대 외제차 4대에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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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택시 운전자, 호텔 주차장서 억대 외제차 4대에 '쾅'

입력
2015.10.1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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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70대 운전자가 모는 모범택시가 서울의 한 호텔 주차장에서 포르셰 등 대당 수억원을 호가하는 고급 승용차 4대를 잇달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11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모범택시 기사 서모(75)씨는 10일 오후 7시쯤 서울 소공등의 한 호텔 1층 주차장에 진입하다 좌측 화단에 충돌했다. 서씨는 이어 인근에 주차돼 있던 포르셰 파나메라와 포르셰 911 카레라 4S를 연달아 들이받았다. 포르셰 차량들은 이 충격으로 다시 에쿠스 리무진과 벤츠 S클래스 차량에 부딪혔다.

서씨는 경찰 조사에서 “운전 경력이 40년인데 이런 사고를 냈겠느냐”며 급발진을 주장했지만, 경찰과 함께 블랙박스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후 과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서씨가 단순 부주의로 사고를 냈다고 보고 형사 입건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서씨는 상당한 금액의 수리 비용과 수리 기간 동안 렌트비를 떠안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피해 차량인 포르셰 911 카레라 4S와 에쿠스 리무진의 판매가는 대당 1억4,000만~1억7,000만원이고, 포르셰 파나메라는 2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 차주는 ‘피해가 크지 않다’며 자체 해결 의사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피해액은 견적이 나와봐야 알 수 있지만 렌트비만 수백만원, 수리비는 수천만원에 달할 수 있다”며 “변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처벌받게 된다”고 말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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