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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 '콜라보'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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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 '콜라보'에 빠졌다

입력
2015.10.1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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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 키친 TV. LG전자 제공

가전업계에서 서로 다른 업종 간 콜라보레이션(협업)이 활발하다. 제품 기획과 개발을 함께 하고 마케팅도 공동으로 진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서다.

LG전자는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과 손잡고 이달 중으로 빌트인 '스마트 키친 TV'를 선보인다. 주방 수납장 안에 별도 제작된 미니빔 TV가 설치된다. 수납장의 문이 스크린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 주방용 TV는 10인치대의 소형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스마트 키친 TV는 24인치 크기에 HD급의 고화질 화면을 구현한다. 스마트폰ㆍ태블릿 등 IT 기기와 연동할 수 있고 주방용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라디오 기능도 갖췄다. 요리 프로그램을 보면서 조리를 하고 TV 드라마를 보며 주방 일을 하는 등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선, 거치대 등 외부로 드러나는 부분이 없어 깔끔한 주방 인테리어가 가능하다.

LG전자는 바이크 브랜드 할리데이비슨과 공동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31일까지 할리데이비슨 코리아와 함께 '올가을 로맨틱한 남자로 변신 이벤트'를 펼친다. 'XG750 스트리트'를 제외한 2016년식 바이크 전 모델을 예약하거나 구매한 고객에게 LG 디오스 양문형 냉장고를 제공한다. 냉장고는 원하는 날짜에 깜짝 배달해준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 로난&에르완 부훌렉 형제와 협업으로 개발한 '삼성 세리프 TV'를 선보였다. 기둥의 양 끝이 돌출된 모양인 영문 '세리프' 활자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부훌렉 형제는 자연을 모티브로 한 상상력 넘치는 가구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이들과 협업으로 명품가구 못지 않은 디자인을 갖추게 됐다. 가구처럼 원목으로 패널 테두리를 감쌌고 4개의 다리가 있다. 뒷면은 패브릭으로 마감됐다. 커튼으로 화면을 가리듯 흐려지면서 그 위에 사용할 수 있는 기능들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커튼모드' UI가 특징이다. 세리프 TV는 다음달 영국ㆍ프랑스ㆍ스웨덴ㆍ덴마크에서 판매되고 내년 상반기에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 세리프TV.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도 세계적 디자이너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였다. 세계적 산업디자이너인 이브 베하와 협업한 SUHD TV '82S9W'다. 메탈 큐브 위에 스크린을 얹은 조각상 같은 디자인으로 'TV를 예술작품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브스지는 이브 베하를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산업디자이너'로 꼽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미슐랭 3스타 셰프들과 기획단계에서부터 함께 한 슈퍼 프리미엄 키친가전 라인업 삼성 '셰프컬렉션'을 지난해 선보였다. 세계적 셰프의 자문과 비법이 반영돼 식자재를 최상의 상태로 보관하는 냉장고, 재료 본연의 맛을 내면서 식감을 좋게 하는 오븐, 다양한 식기를 말끔히 씻어내는 식기세척기 등으로 구성된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미국의 패션 브랜드 '오프닝 세레모니'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용 액세서리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분야와 콜라보레이션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과거 콜라보레이션이 일회성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장기 프로젝트화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은 세계적 디자이너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고 수익성을 향상시킬 수 있고, 소비자는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며 "단발성 행사보다는 장기 계획을 갖고 진행되는 프로젝트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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