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민들은 쌀을 구입하는 데 연간 20만원도 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농촌진흥청과 함께 2010∼2014년 5년간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703가구의 쌀 구매행동을 조사한 결과 이기간 가구당 연평균 쌀 구입액은 18만9,269원이었다고 11일 밝혔다.
쌀 유형별로는 일반미가 14만2,123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미 2만9,481원, 찹쌀 1만1,919원, 흑미 5,359원 순이었다.
연도별 구입액은 2010년 17만8,902원에서 점차 증가해 지난해에는 19만8,622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쌀 소비량이 2010년 가구당 72.8㎏에서 지난해 65.1㎏으로 줄어든 것을 감안할 때 쌀값이 오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도농업기술원은 설명했다.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반미가 차지하는 비중은 줄고 있다. 일반미는 2010년 13만8,361원에서 지난해 14만7,479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전체 쌀 구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7.0%에서 74.3%로 줄었다. 반면 현미 구입액는 2010년 2만5,308원에서 지난해 3만1,730원으로 증가했고 비중은 14.1%에서 16.0%로 커졌다. 찹쌀과 흑미도 각각 6.0%, 2.9%의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20㎏포장과 40㎏포장은 줄어든 반면 10㎏포장은 2010년 18.0%에서 지난해 27.6%로 크게 늘어났다. 1ㆍ2ㆍ4kg의 소포장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세태를 반영하듯 인터넷 직거래 구매비율이 대형마트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면서 “소포장 구매가 느는 것은 가정에서 쌀 소비가 줄고 외식이 발달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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