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가 3.3㎡당 7,000만원이 넘는 역대 최고가 분양 아파트가 나왔다. 그것도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서울 강남이 아니라 부산에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선 포스코건설의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더샵 주상복합아파트(총 882가구·조감도)는 분양가가 3.3㎡당 평균 2,730만원이다.
이 자체로도 지금까지 부산에서 분양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이지만, 이중 펜트하우스는 전국을 통틀어 지금껏 분양한 아파트 중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공급면적 320㎡ 펜트하우스 6가구는 분양가가 47억5,000만(4가구)~67억9,600만원(2가구)에 달한다. 3.3㎡ 당 최고 분양가가 7,002만원에 달한다. 이는 서울에서 고가 분양 논란이 일었던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 포레 377㎡(3.3㎡당 4,605만원)나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148㎡(5,205만원)의 가격을 크게 웃돌고 있다.
‘해운대 엘시티’는 해운대 해수욕장 동쪽 옛 한국콘도와 주변부지 6만5,934㎡에 들어서는 단지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최고 85층), 국내 최초의 ‘비치프론트’(해운대 백사장과 맞닿은) 아파트를 표방한다.
하지만 이런 장점을 감안하더라도 분양가가 과도하게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부동산 개발회사 관계자는 “분양가 책정이 시행사 자율에 있고 해운대 바다 조망권 등 입지적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과한 측면이 있다”며 “업계에서도 엘시티더샵은 내부에 ‘금칠’이라도 했냐며 고분양가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시행사 측은 “인테리어와 마감재를 최고급으로 쓰고 조망권 등을 고려할 때 과하게 책정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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