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가 임기가 만료되는 현 총장의 후임선출 절차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대학본부가 간선제로 총장 선출 수순을 밟자 총장 선출권한을 가진 총장추천위원회 구성비율을 놓고 교수회와 직원단체들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교수들 대다수가 직선제를 원하는 투표 결과가 나와 대학 본부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11일 충남대에 따르면 대학 교수회가 총장선출방법에 관하여 직선제와 간선제를 놓고 6~8일 투표를 실시한 결과, 76.8%가 직선제를 선택했다. 총 투표권자 875명 가운데 70.4%인 616명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이 중 473명이 직선제를 선택했고 기존 규정인 간선제는 20.6%인 127명만이 찬성했다.
교수회측은 투표결과를 학교 본부에 통보하고 직선제 선출을 관철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교수들이 투표를 통해 표출한 의견대로 직선제 전환이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직선제로 전환하려면 학내 규정이 선행돼야 하지만 내년 1월 20일 현 총장의 임기만료 이전에 규정 개정이 이루어지기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충남대는 직선제로 뽑던 총장을 2012년 교수와 직원들 대다수의 찬성으로 간선제로 선출하도록 규정을 개정했다. 직선제로 선출된 정상철 현 총장이 내년 1월 20일로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대학본부측은 규정에 따라 간선제로 후임 총장선출을 뽑기로 하고 총장추천위원회 구성을 추진했으나 구성비율을 놓고 교수와 직원들간 심한 갈등을 빚어오고 있다. 50명으로 구성되는 총장추천위원회는 내부위원 37명과 외부위원 13명으로 구성되는데 내부위원 중 교수와 직원비율에서 대립하고 있다.
대학본부는 총장선출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인식하지만 일정이 촉박하기 때문에 현재 규정대로 진행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본부 관계자는 “구성원들이 모두 참여해 총장선출제 개선 방안을 강구해야 하겠지만 총장 공백사태 없이 차기 총장을 선출하려면 2012년 대다수 구성원들이 동의했던 방식으로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재정지원사업 등에서 학교측이 이룬 성과가 총장직선제 폐지, 정원감축, 유사학과 통합 등의 조치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교육부의 정책변화가 없는 한 평가에서 총장선출제도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허택회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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